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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만들고 세계가 맛보는,

뉴욕 디저트

크림치즈를 넣어 부드러운 치즈케이크, 하얀 목련꽃을 연상시키는 프로스팅이 듬뿍 올려진 레드벨벳 컵케이크, 도넛과 크루아상을 합친 크로넛를 탄생시킨 미식의 도시 뉴욕.

 

새로운 메뉴가 등장했다는 소문이 돌면 몇 시간씩 줄서기를 마다치 않는 뉴요커들 덕분에 식문화는 더욱 다양해지고, 전 세계의 미디어는 뉴욕에서 성공한 인기 맛집에 주목한다. 언제나 기분 좋은 달콤함으로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하는 뉴욕으로 미식 여행을 떠나보자.

 

 

 

‘섹스 앤 더 시티’ 그녀들의 디저트 컵케이크, 그리니치 빌리지



‘버터 1컵, 설탕 2컵, 밀가루 3컵, 달걀 4개.’ 재료를 컵으로 쉽게 계량할 수 있다고 해서 ‘컵케이크’ 또는 ‘1-2-3-4 케이크’ 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미국식 홈베이킹의 단골 메뉴가 뉴욕을 대표하는 디저트로 급부상한 것은 미디어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두 명이 매그놀리아베이커리 앞 벤치에 앉아 핑크색 컵케이크를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것. 이후 뉴욕의 주택가 코너의 작은 베이커리에 불과하던 매그놀리아는 하루 2,000개의 물량을 소화하며 컵케이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베이커리마다 특색 있는 프로스팅을 얹은 뉴욕의 컵케이크는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본점과 드라마 주인공인 ‘캐리의 집’ 촬영장소는 불과 5분 거리다. 멋들어진 곡선의 철제 난간과 계단, 브라운스톤으로 지어진 타운하우스가 골목 양쪽으로 즐비한 조용하고 낭만적인 페리 스트리트를 지나면 중심 거리 블리커 스트리트가 나온다. 위쪽은 고급스러운 쇼핑가, 아래쪽에는 전통 있는 카페와 선술집, 또 유명 재즈바와 라이브 소극장이 모여 있다. 자유분방한 예술가와 문인들의 근거지였던 동네답게 복고와 유행이 절묘하게 혼합된 그리니치 빌리지의 매력은 산책하듯 여유 있게 걸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오리지널 뉴욕 치즈케이크, 타임스퀘어



 

타임스퀘어는 정신없고 복잡하지만 뉴욕에서 보내는 매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장소다. 더피스퀘어의 빨간 계단에 앉아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에 감탄하고, 뉴욕에 도착했다는 뿌듯함으로 가득 찬 다른 이들의 표정을 바라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타임스퀘어 부근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극장이 모두 몰려 있다. 미처 팔리지 않은 당일이나 다음 날 공연 티켓을 할인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TKTS 부스를 겸하는 계단식 관람석은 타임스퀘어를 상징하는 명물이 되었다.

 

타임스퀘어의 또 다른 명물은 주니어스 레스토랑의 치즈케이크다. 폭신한 스펀지케이크로 만든 베이스 위에 부드러운 크림 치즈 필링을 듬뿍 얹은 이곳의 치즈케이크는 세계 곳곳으로 수출된다. 바삭한 크럼블 대신 얇고 촉촉한 스펀지케이크를 베이스로 사용한 브루클린 본점의 치즈케이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맨해튼의 한복판 타임스퀘어에도 매장을 열었다. 세계적인 유명세 덕분에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지만, 레스토랑 출입구 반대편에 있는 베이커리 코너에서 치즈케이크를 테이크아웃으로 구입할 수 있다. 딸기, 파인애플,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이 있는데 역시 ‘플레인’으로 골라야 바닐라 향과 풍부한 크림치즈맛이 가장 잘 느껴진다.

 

 

 

  

크루아상처럼 바삭한 도넛, 크로넛 소호


소호는 하우스턴 스트리트의 남쪽(South of Houston street)이라는 뜻의 감각적인 지명을 가진 패션과 소비문화의 중심지다. 외벽에 철제 비상계단이 설치된 소호의 상징 캐스트아이언 빌딩 1층에는 명품매장과 대중적인 브랜드매장과 신진 디자이너의 부티크숍이 공존한다. 유니크한 창의력으로 대표되는 소호 끝자락에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은 베이커리가 있다.

 

최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다니엘에서 페이스트리 셰프로 경력을 쌓은 도미니크 앙셀은 겹겹이 얇은 층을 가진 크루아상 형태의 반죽을 도넛처럼 튀겨낸 크로넛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뉴욕에서는 단 한 곳.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에서만 크로넛을 판다. 하루 350개로 판매량을 제한하고 매달 새로운 맛을 선보이는 영리한 마케팅 덕분에 여전히 문을 열기 전 줄을 서야 겨우 맛볼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베이커리는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한쪽에 가득 쌓여 있는 따끈한 크로넛, 갓구워낸 빵과 케이크가 오감을 자극한다. 디저트의 한 종류인 파리-브레스트에 초콜릿, 피넛버터, 캐러멜을 채워 넣은 패리스 투 뉴욕(Paris to NY), 마시멜로 안에 초콜릿 칩이 섞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채운 프로즌 스모어(Frozen S’mores), 쿠잉 아망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DKA, 주문하면 즉석에서 구워 주는 마들렌(Madeleines). 이 외에도 여름철 별미 가스파초(Gazpacho, 생채소로 만드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찬 수프)를 포함해 그뤼에르 치즈가 들어간 키쉬(Quiche, 치즈, 고기, 해산물 등을 섞어 만든 커스터드를 타르트처럼 구워내는 프랑스 음식)등 브런치 종류도 팔고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힌다.

 

 

 

   

스페셜티 초콜릿 공장,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맨해튼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는 맨해튼의 비싼 물가를 피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 젊은이들의 주거지역으로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뉴욕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힙스터들의 동네답게 분위기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패션매장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으며 곳에는 그래피티 벽화가 눈에 띈다.

 

파산한 두 명의 여주인공이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컵케이크를 만드는 시트콤, 투 브로크 걸스(2 Broke Girls)의 무대가 되었던 윌리엄스버그는 실력 있고 아이디어 넘치는 초콜릿 형제에게도 기회를 선사했다. 마스트 브라더스는 초콜릿 매장을 겸하는 윌리엄스버그의 자체 공장에서 최고급 코코아 빈을 로스팅하고 완제품까지 만들어내는 빈-투-바(Bean-to-Bar) 공정을 진행한다. 카카오와 케인 슈거(사탕수수 설탕)만으로 만든 프리미엄 수제 초콜릿은 퍼세, 르버나댕 같은 뉴욕의 최고급 레스토랑에도 납품된다. 미니멀한 패키징의 초콜릿을 진열한 공간은 미술관처럼 세련된 분위기.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도 유료로 운영한다.


 

  

 

 


 

Writer·Photographer 제이민

제이민 Jey Min 여행작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파워블로거와 포스트 스타에디터로 선정되었으며,여행과 음식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식의 도시, 뉴욕>과 <프렌즈 뉴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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