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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여행

[여행]
걷다가 만나는 근대의 흔적

목포 원도심 여행

빨간 벽돌로 지어진 목포근대역사관 본관. 과거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됐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1897년 항구도시로 급부상한 목포 원도심에는 단층의 적산가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세월에 잊혀가는 이곳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목포로 떠나는
근대 시간 여행


목포 원도심은 이른바 ‘지붕 없는 근대 건축 박물관’이라 불린다. 1900년대 초 일제 시대와 더불어 항구 도시로 발전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적산가옥 등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옛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은 현재 목포근대역사관 본관으로 사용 중이다. 목포 원도심을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으로 손꼽힌다. 역사를 알고 나면 거리를 걸으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원도심이 생겨난 역사적 배경과 일본의 수탈, 그리고 우리 민족의 저항과 의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근대역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더욱 눈이 가는 이유다.



 연희네슈퍼를 찾아가면 만나게 되는 시화골목.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면 낡은 담벼락에 그려진 시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만나는 관광 명소


앞서 언급한 근대역사관 본관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건 가수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배경지로 나왔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입고 있던 의상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문정성시를 이룬다.
원도심에는 일제의 흔적만 아니라 1980년 과거의 모습도 남아있다. 시화골목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연희네슈퍼’를 발견하게 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것처럼 1980년대 모습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당시 사용했던 생활용품, 아이스크림 냉장고, 초록색 택시까지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연희네슈퍼는 영화 <1987>의 배경으로 나오게 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뒷방과 뒷마당에는 영화에 사용되었던 소품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관람할 수 있다.



80년대 마을에 하나 씩 있었을 법한 연희네슈퍼 모습이 참 정겹다.


연희네슈퍼에는 잘 보존된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목포 9味와 함께
뉴트로 감성에 빠지다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등 목포에서 맛볼 수 있는 아홉 가지 맛있는 음식을 ‘목포9味’라고 부른다. 원도심에 자리한 장터식당은 이중 하나인 꽃게무침을 잘 하는 집으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맛집이다. 주문과 동시에 생꽃게를 짜 살만 발라내 매콤달콤한 양념에 비벼낸다. 따끈한 밥 한 숟가락과 꽃게살무침을 김에 싸 먹으면 비린내 하나 없는 싱싱한 꽃게살의 달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목포9味 중 하나인 꽃게살무침은 신선한 꽃게살에 양념과 참기름을 더해 만든다.



오랜 노포도 좋지만 최근 목포 원도심에는 뉴트로 감성이 충만한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수제 디저트로 유명한 가비1935는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다. 봄부터 가을이면 꽃이 활짝 핀 마당에서 케이크와 차를 즐기기에 좋다. 목포 원도심에서 하룻밤을 보내야한다면 창성장을 추천한다. 최근에 문을 연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은 1963년에 지어져 여관·요정으로 사용되었던 낡은 건물을 개조해 세련되게 바꾼 공간이다. 빨갛게 칠한 외관과 대나무가 조화, 다소 고풍스럽게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가비1935는 적산가옥을 개조해 실내 대들보가 고스란히 드러나도록 했다.



직접 쑨 팥과 인절미의 고소함이 더해진 가비1935의 빙수.



과거 요정과 여관으로 사용된 옛 건물을 새롭게 재해석한 게스트하우스 창성장. 




 가비1935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디저트 카페. 봄부터 가을까지는 카페 안 쪽 마당에서 여유롭게 차와 직접 만든 디저트를 즐기기에 좋다.
▶ 전남 목포시 영산로 18


 연희네슈퍼
1980년대 전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관광명소다. 영화<1987>의 배경으로 나왔으며, 당시 사용된 소품과 생활용품이 재현되어 있어 감성 사진을 찍기 좋다.
▶ 전남 목포시 해안로127번길 14-2


 목포근대역사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1898년 일본영사관으로 지어진 가슴 아픈 역사가 있다. 광복 이후 1947년 목포시청으로 사용되다가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개관했다.
▶ 전남 목포시 영산로29번길 6(본관)


 장터식당
목포9味 중 하나인 꽃게무침을 잘하는 집. 주문 시 즉석에서 생꽃게살을 발라 양념을 얹어주는 꽃게살무침을 밥과 함께 김에 싸 먹으면 된다.
▶ 전남 목포시 영산로40번길 23


 창성장
1963년에 지어져 여관으로 사용되다 12년 동안 폐가로 방치된 곳을 최근 새롭게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했다. 빨간색 벽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 전남 목포시 해안로229번길 27-2





Writer 최종인

Illustrator 이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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