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라이프&스타일

[인문교육]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

좋은 독서습관 만드는 법

 


기술의 발달로 아이들 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기기 하나면 재미있는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자연스레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이자 놀이 대상에서 뒷자리로 밀려난 모양새. 

대부분의 아이들은 독서에 대한 동기 부여 없이 부모의 강요에 의해 책을 읽게 되며 더욱 흥미를 잃어간다. 부모가 억지로 독서 습관을 만들어봤자 아이들은 괴로울 뿐이다. 



독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독서를 하면 배경지식이 생겨서 공부에 대한 시작점이 다르고,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이해가 빨라진다. 책을 읽어야만 넓고 깊은 사고력이 생기기 때문에 독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이자, 기초 체력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부모가 학원을 가면 아이들이 공부를 많이 해서 성적이 오른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결과는 사뭇 다르다. 학원에서의 공부와 스스로 공부를 비교해서 실험해보았더니, 사교육 시간이 1시간 증가하자 수능 백분위가 1.5% 상승, 아이가 스스로 공부한 시간이 1시간 증가하자 수능 백분위가 4.6% 상승했다. 이것이 바로 사교육의 착시 효과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서, 즉 사교육을 통해서 성적이 오른 것이 아니다. 단지 공부 시간이 늘어서 성적이 올랐을 뿐이다.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학원보다는 혼자 공부한 아이 성적이 더 많이 오른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이가 좋은 독서습관을 갖춘다면 학원비 대신 책값을 지불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인공지능에는 없는 문해력 향상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교과서도 글로 되어 있고 시험 문제도 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학업 성취도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은 책을 읽어야만 생겨난다. 다른 방법이 없다. 문해력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중요하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많이 빼앗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는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는 사람’과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사람’으로 나뉠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쓴 아라이 노리코 교수는 2011년부터 10년간 인공지능인 도로보군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공지능 로봇인 도로보군은 상의 20%의 성적으로 여러 대학에 합격을 했는데, 왜 인공지능이 상위 1~19%에는 들지 못했을까? 이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것은 ‘인공지능은 문해력이 없다’이다. 2018년 <서울신문>에 게재된 기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다. 지금부터 50년 후 자녀의 장기적 행복과 성공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학교 성적이나, 지능지수,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아닌, ‘독서력과 작문 능력이 우수한 고등학생이 50년 뒤 높은 소득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결국, 생활 전반이 쉽고 간편하게 돌아가는 인공지능 세상에서도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문해력이고, 이 문해력을 길러주는 것은 독서밖에 없다는 것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독서습관의 시작, 거실의 서재화를 먼저 실천하자 


‘엄마가 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저절로 책을 읽는다’는 말이 있다. 필자의 경험상 이는 거짓말이다. 필자는 ‘하루 한 권 책 읽기’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같이 책 읽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몇 년간 보여줬지만, 아이들은 이와 상관없이 책을 읽지 않았다. 어른이야 어느 상황에서도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어도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이 바로 ‘거실의 서재화’다. 가족이 책 읽는 환경이 되게 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거실에 서재를 만드는 것인데,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는 않다. 단지 소파와 텔레비전을 치우고 책상과 의자, 책장을 두면 된다. 어느 집이나 거실에 소파와 텔레비전이 있는 풍경이 자연스러운데, 대부분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게 된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책장과 책상, 의자가 눈에 보이도록 하면 책 읽는 모습이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아이들도 책을 읽는 것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독서가 즐거운 놀이가 되도록 만들어주자 


아이가 좋은 독서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을 엄격히 관리해주는 것이 필수다. 현재 한국인은 하루 평균 4시간 14분을 인터넷에 사용한다. 어른들도 스마트기기에 빠져 책을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아이들은 그 중독성이 더하다. 안전과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소유하게 허락했다면 시간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반드시 설치해서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용 시간을 정해줘야 한다. 아이와 약속을 통해 스스로 시간을 지켜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처음부터 아이에게 책을 스스로 읽으라고 하지 말고, 가족 문화 활동으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놀이부터 시작하자. 

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함께 가고, 책으로 도미노 쌓기, 책으로 빙고 게임, 책 펼치기 게임, 책 낭독 게임 등 책과 관련한 놀이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가족이 다 함께 오늘부터 연말까지 읽은 독서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면 선물로 무엇을 받을지 논의해서 벽에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린 시절, 책과 관련된 가족과의 즐거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성인이 되어서도 책을 많이 읽게 된다. 하루 한 권! 밥을 먹듯 책을 즐겁게 읽는 습관을 아이에게 남겨주기 위해서는 결국 행복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Writer 전안나 독서지도전문가

현재 성인 및 아동 독서지도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맞벌이와 육아로 힘든 일상을 보내던 중 독서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 저서 <1천권 독서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또 다른 저서로는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등이 있으며, 300회가 넘는 강의를 통해 좋은 독서습관을 기르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페이지 위로
알림

대상그룹의 건강한 소식지 <기분 좋은 만남>을 정기적으로 만나보세요

무료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