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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문교육]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를 위한

자기 주도 학습법

 


‘수포자’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중·고등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 단어의 의미를 알 것이다. 바로 ‘수학을 포기한 자’의 줄임말이다. ‘국포자’나 ‘영포자’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 ‘수포자’는 아주 빈번하게 사용된다. 이는 국어, 영어, 사회, 과학과 같은 과목에 비해 유독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수학을 포기하게 될까? 또, 어떻게 하면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좋아할 수 있게 될까? 이 문제에 대한 오랜 고민과 해답을 소개한다.




수학을 공부하면 어디에 써먹을 수 있나요?


사실 우리는 늘 일상에서 수학을 사용하고 있다. 근의 공식이나 삼각함수를 매일 현실에서 마주한다는 뜻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지금 이걸 사면 내 수중에 남는 돈이 얼마겠구나’, ‘이런 추세면 며칠 후엔 바닥이 나겠구나’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다. 

은행에 적금을 넣는다고 가정해 보자. 한 달에 얼마씩 적립하고, 연이율은 몇 %이기 때문에 몇 년 후에는 얼마가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해 볼 수 있다. 혹시 가게를 운영하는 분이라면 자신의 가게에 오는 손님이 오늘은 몇 명이고, 이번 달은 몇 명인지 계산할 것이다. 지난달과 이번 달의 손님 수와 매출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회사원이라면 본인의 세전 연봉에서 얼마를 공제해서 내가 받는 실수령액은 얼마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했을 때의 소득공제나 세액공제율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수학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해결해 주어야 한다. 수학은 우리의 다양한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수학 공부를 무겁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 단순히 숫자풀이로 접하게 되는 수학은 당연히 흥미를 끌기 쉽지 않다.




수학 문제집, 많이 풀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간혹 학부모님 중에 “우리 아이가 수학 문제를 많이 안 푸는데, 문제집 여러 권을 쭉쭉 풀어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수학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반드시 기본기를 다지는 개념 학습을 끝낸 후에 본격적인 문제 풀이 학습으로 돌입해야 한다. 쉽게 얘기하면 문제만 많이 풀 생각 하지 말고, 교과서부터 제대로 공부하라는 것이다. 교과서는 일반 문제집과 달리 수학 문제의 바탕이 되는 개념을 아주 상세하게 알려준다. 특히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여러 실생활 예시를 들어가며, 친절하게 수학 개념의 이해를 돕는다. 반드시 해당 학년의 교과서를 말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이해한 후, 문제집을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로나 시대, 자기 주도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자기 주도 학습’이란 학생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학습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 학습을 실시하고 평가까지 하는 학습의 형태를 말한다. 요즘 학생들에게 많이 부족한 것이 바로 이 ‘자기 주도’ 능력이다. 이 능력이 부족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종합반’ 학원에 다니기 때문이다. 꼭 종합반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국어, 영어, 수학 학원을 항상 다닌다면 ‘셀프 종합반’이라고 볼 수 있다.

종합반 학원의 수업은 학교만큼 많다. 그만큼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혼자서 복습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어떤 날은 학교 수업 후에 온종일 학원 수업만 듣다가 끝나는 날도 있다. 단지 수업을 ‘듣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 학원이 알아서 모든 계획을 세워주기 때문이다. 그 계획이 자신에게 꼭 맞는지를 판단할 수도, 수정할 수도 없다. 

‘자기 주도 학습’은 학생이 주체가 되어 학습 과정을 스스로 이끌어 나가는 활동을 의미한다. 학생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계획을 세우며, 학습을 수행하고 학습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학원, 인터넷 강의, 문제집 등이 필요한지를 본인 스스로 되물어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본인 스스로 세운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습 결과를 스스로 평가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학생 스스로 능동적으로 시간을 배분해서 공부를 해나가면 시간 관리 능력과 계획 수립 능력을 몸소 익힐 수 있다.



 


왜 수학은 이토록 어려울까?


이 질문에 대해 ‘제대로 된 수학 공부법을 배우지 못한 채 무작정 공부해서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 헬스를 배울 때도 제대로 된 자세를 배운 후에 정확한 동작으로 기구를 사용한다. 그래야 다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가 있다. 수영을 배울 때도 정확한 영법을 배운 후에 연습하지 않는가? 수학을 공부하기에 앞서 제대로 된 수학 공부법을 배우고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만큼 자세를 익히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다른 과목과 입시 경쟁으로 바쁘게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다 보니 고학년이 되어서 수포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한다면, 거꾸로 이것은 대단한 기회다. 입시는 상대평가다.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남들보다 잘하면 큰 역전을 할 수 있다. 더 이상 수학을 두려워하지 말자. 올바른 공부법으로 수학을 바라보면 이제는 수학이 어렵지 않다.



 



Writer 정진우 역전수학연구소 대표 

현재 역전수학연구소 대표이자 대치동 주연학원의 수학 전임 강사로 근무 중이다.

<수학강사 정진우 블로그>에 글을 연재, 유튜브 <정진우TV>를 운영 하고있다.

저서로는 <스스로 답을 찾는 수학 공부법>, <보물지도19>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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