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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스마트 생활백서

생활밀착형 운동 시대를 살다

#오늘하루운동 

#오하운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은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운동이 아닐까.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즉 MZ세대는 운동이 즐겁다. 운동하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운동 결과로 SNS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며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단순히 미용이나 건강을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더 즐거운 삶을 위해 운동하는 것이 바로 요즘 애들의 운동법이다.



 


지난 여름, 각지의 산 정상에 난데없는 레깅스 바람이 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실내운동이 어려워지자 20~40대를 중심으로 산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기존의 기능성 등산복 대신 제각기 편한 차림으로 산에 올랐다. 덕분에 산 정상에는 ‘등산복 아재들’ 대신 알록달록한 레깅스와 긴 양말, 힙 색과 야구모자로 멋을 낸 ‘산린이(산+어린이, 초보 등산객)’들로 붐볐다. <트렌드코리아 2021>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MZ세대의 투철한 자기관리 성향과 운동으로 성취감을 찾으려는 경향, 관련 기기 및 플랫폼의 성장 등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가정용 운동 매트와 운동기구 관련 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한 브랜드는 2020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홈 트레이닝(홈트)’ 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기존 운동기구에 아이디어를 보태 운동 효과를 높이고 색상과 디자인을 달리했다. 특히 운동매트와 운동기구 크기를 작게 만들어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한 것이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운동에 열광하는 이유는 운동이 일상이면서 하나의 취미이자 특기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하면서 인구밀도가 낮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어르신들 취미’로 분류되던 등산이나 골프, 낚시 등에도 젊은 층이 다수 유입됐다. 그러자 관련 시장 또한 이들 수요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산린이’를 위한 앱이 등장하는가 하면, 카트와 캐디 없이 이용하는 ‘무인 골프장’도 등장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아웃도어 시장 또한 새로운 수요에 맞춰 재편되기 시작했다. 고어텍스로 된 두껍고 무거운 등산복 대신, 집 앞에 나갈 때나 입는 ‘원 마일 웨어(One-mile Wear)’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부담 없는 외출이라고는 해도 동기부여가 꾸준히 될 리 없다. 이런 문제는 ‘인증샷’으로 메워간다. SNS에 자기를 드러내는데 거부감이 없는 이들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으로 남긴다. 단순히 사진뿐만 아니라, 운동기록 공유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운동 관련 앱들은 운동 결과를 남기면 기념 배지나 패치를 준다. 이런 기록들만 모아 SNS에 공유하면서 성취감과 동기를 찾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예컨대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이나 등산하며 쓰레기를 줍는 ‘컨셔스 트레킹(Conscious Trekking)’ 등을 즐기는 것이다. 소비를 하더라도 선한 영향력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특성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면서 자신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그 운동이 자신을 옭아매지는 못하게 한다. 적당히 느슨하게, 그러면서 의미 있는 운동을 통해 삶을 바꿔 나간다. 기존까지 운동은 일종의 성취와 경쟁의 승리를 의미했다면, 이제는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경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거창한 운동 계획을 세우기보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그리고 공유하고 기록하자. 그러면 작심삼일로 그칠 계획도 담담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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