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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여행

[맛 기행]
대한민국 감칠맛의 역사를 이끈 국민 조미료

미원

 



이제 막 요리에 재미를 붙인 ‘요린이’부터 주부 9단 요리 고수들까지, 맛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높여주는 재료가 있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밥상의 맛을 책임져온 조미료 ‘미원’이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한국 최초의 조미료이다 보니 ‘엄마 손맛의 비결이 사실은 미원’이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 이렇듯 미원은 우리의 입맛을 미원 특유의 감칠맛으로 길들여 놓았고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최고의 스테디셀러 제품이 되었다.




 



 



단백질에서 찾아낸 최고의 감칠맛


미원은 대상주식회사의 글루탐산나트륨, 즉 MSG 조미료 브랜드로 출발해 이제는 그 이름 자체로 조미료의 대명사가 되었다. 즉, 감칠맛을 내는 ‘하얀 마법의 가루’는 ‘미원’이라고 통칭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음식이든 미원을 조금만 넣으면 맛이 좋아진다는 입소문으로 출시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1가구 1미원 시대’를 열며 가정집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미원의 감칠맛 성분은 L-글루탐산나트륨(Mono sodium Glutamate), 즉 MSG이다. MSG는 식품 제조, 가공 시 맛과 향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1908년 일본의 화학자인 이케다 기쿠나에 박사가 감칠맛 성분인 글루탐산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대중화됐다. 수많은 음식에는 공통적으로 한 가지 맛이 들어있는데, 이 맛은 잘 알려진 달고 시고 쓰고 짠 4가지 맛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새로운 5번째 맛으로, 다시마에서 추출해냈다. 글루탐산은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20여 가지 아미노산 중 감칠맛을 높여주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아미노산이다. 사람의 모유에도 들어있는 글루탐산은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 조개, 새우, 토마토, 소고기 등 자연 재료에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마흔 시간을 오롯이 기다린 발효의 힘


미원의 글루탐산은 일본과 달리 자연 원료인 사탕수수를 발효해 만든다. 우리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 된장, 고추장, 맥주, 요구르트 등과 같이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 생산 제품으로, 글루탐산나트륨과 핵산이 맛의 상승 효과를 내는 데 착안,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글루탐산을 활용해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최고 배합비를 개발해 탄생했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당이 미원의 첫걸음이라면 깊은 맛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비결은 바로 ‘발효’에 있으며, 미원에는 60여 년 동안 쌓은 대상만의 놀라운 발효 기술이 집약돼있다. 사탕수수에서 원당을 추출해 용해, 정제, 살균의 과정을 거친 뒤 다른 배지 성분과 함께 발효 공정에 투입해 꼬박 마흔 시간 발효를 거쳐야만 감칠맛 가득한 ‘발효 미원’이 탄생한다. 미원은 일반 화학조미료가 아니라 시간과 자연의 정성이 빚은 ‘발효 조미료’라 할 수 있는 이유다. 



 



음식의 맛을 완성하는 미원 한 꼬집


미원은 그 자체로서는 냄새나 맛이 없지만, 조리했을 때 식품 자연의 맛을 돋워주며 풍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100g의 미원이 소 한 마리, 닭 100마리의 감칠맛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하니 저렴하면서도 감칠맛을 가장 쉽게 낼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요리를 할 때 미원을 소량 사용하면 소금만으로 음식의 간을 맞출 때보다 나트륨 섭취를 최대 30%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원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어떤 요리든 일명 ‘한 꼬집’만 넣으면 된다. 이 정도만 사용해도 맛은 제대로 난다. 

최근에는 복고풍 트렌드를 반영해 미원으로 만드는 60가지 레시피를 담은 <미원식당>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한식·중식·양식은 물론 분식, 다이어트식, 디저트 등의 조리법을 담고 있는데, 새우 오일 파스타, 달걀장 아보카도 비빔밥, 명란 맥앤치즈, 파르메산치즈 기름떡볶이, 된장크림 두부면, 토마토 빙수 등이 대표적이다.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직접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홈쿡’이 트렌드가 된 요즘, 미원 한꼬집과 함께 제대로 된 집밥을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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