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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터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정리의 마술

손혜연 정리전문가

 


지난해 <여자의 삶이 달라지는 정리의 마법>을 출간한 정리전문가 손혜연 씨는 생각과 공간의 정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나눈다. 정리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누구나 쉽고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정리의 다양한 지혜를 나누고 있다.



정리전문가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쇼핑몰 마케터로 20년 가까이 즐겁게 회사 생활을 했지만, 인생의 로드맵을 그리면서 좀 더 오랫동안 즐기며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을 찾게 됐습니다. 마케터로서 많은 정리와 논의가 필요한 일들을 소화해냈고, 이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었어요. 사내 강사로 활동하는 등 지식을 나누는 일도 즐겼습니다. 퇴사 후 정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생각’과 ‘공간’의 정리에 대한 방향과 스펙트럼에 유사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정리의 마법 4단계인 ‘꺼내기, 나누기, 자리 잡기, 유지하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었고 책에 이 내용을 담았습니다. 쇼핑몰 마케터로서 경험한 모든 것이 정리전문가로서 또 다른 자산이 된 셈입니다.



정리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완벽하게 정리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비포와 애프터가 확실한 모습을 꿈꾸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아요. 그러니 정리에 대한 목표를 현실적으로 맞추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한, 정리의 이유와 목표에 대해 가족 구성원 간의 충분한 협의와 공감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정리 시간을 줄이고, 더욱 쾌적하고 여유 있는 삶을 위해’와 같은공동의 목표를 공유해야 가족의 협업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혼자 하는 독박 정리를 피할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요?

설득이 안 된다고 가족의 물건을 몰래 버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이들 물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 자칫 ‘정리는 엄마가 내 물건을 몰래 치우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질문을 바꿔보길 권합니다. ‘안 쓰는 것이 무엇인지’가 아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고를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물건은 다른 공간에 분리해놓고, 시간이 지나도 찾지 않으면 협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가족 구성원도 같은 방법으로 설득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정리 방법이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간단하지만 중요한 세 가지 꿀팁을 공개합니다. 첫째, 하루 두 번 7분씩 정리하기. 시간은 외출 전이나 아침, 잠들기 전을 추천합니다. 현관, 식탁, 책상 등 어질러지기 쉬운 공간을 정해서 짧은 시간 동안 아무것도 없는 정도의 수준으로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하루에 한두 번씩 매일 하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5~7분이면 충분합니다. 잠들기 전에 실천한다면 하루를 마감하는 효과가 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좋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아침이나 외출 전으로 시간을 정했다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정리된 공간을 보면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둘째, 타이머 활용하기. 실제 정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소요 시간 예측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마감 효과가 더해져 한정된 시간 안에 빨리 치우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집중력이 높아져 효과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셋째, 물건의 자리 정해주기. 물건은 보관이 아닌 사용이 목적입니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어야 필요할때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임기응변식으로 쌓아두면 정작 필요할 때 찾지 못하거나, 같은 물건을 반복 구매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요리를 하거나 주방 일을 할 때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요리 동선에 맞춘 정리, 비노출 방식의 정리를 추천합니다. 주방은 요리를 하는 작업 공간입니다. 준비, 조리, 가열 등 요리에도 순서와 과정이 있듯이 요리하는 공간에 맞춰 물건을 수납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또한, 주방에 많은 것들을 늘어놓으면 작업공간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물건을 많이 꺼내놓았다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작업공간을 침해하지 않고 최대한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수납법이 바로 비노출 방식입니다. 주방 살림살이가 제자리를 찾아 적절한 공간에 들어가 있으면 보다 효율적으로 주방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정리는 평생 해야 하니까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정리만큼이나 불필요한 것을 사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쇼핑 노하우가 있다면요?

진짜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 쇼핑몰의 장바구니를 적극 활용합니다. 충동적으로 구매하지 않고 장바구니에 넣어둔 채 며칠 더 고민해보는 식이죠. 또 하나는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사지 않는 것입니다. 쟁여두기식의 쇼핑은 피해야 합니다. 싸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면 쌓아둘 공간이 필요하고, 그 물건들이 결국 정리해야 할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할인을 놓쳤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할인은 늘 있기 마련이라 꼭 필요한 것들을 그때그때 검색하고 비교해서 소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나만의 소울 푸드는요?

친정엄마, 시어머니, 남편이 모두 요리를 잘합니다. 친정엄마가 직접 갈아서 만든 녹두전, 시댁이 있는 완도 전복으로 담근 시어머니의 전복장, 남편이 만들어준 감자탕을 좋아해요. 사랑하는 가족이 정성껏 만들어 준 음식이야말로 최고의 소울푸드가 아닐까요.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흔히 정리라고 하면 옷을 잘 개고 물건을 잘 수납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사실 그것은 비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오히려 쓸 물건을 잘 분류하고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정리의 핵심입니다. 테트리스처럼 각 잡고 수납하는 방법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헤매지 않고 제때 찾아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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