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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터뷰]
MZ세대의 지구 사랑법

환경 인플루언서 홍다경 인터뷰


환경 인플루언서 홍다경 씨는 지구시민연합 청년정책팀장과 청년동아리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17년 ‘지지배’에서 제작한 쓰레기산 뮤직 비디오가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20대의 재기 발랄함을 품고 가치 있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청년 환경운동가 홍다경 씨를 만나본다.



 Q.  20대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환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환경운동에 뛰어든 계기가 있나요?

스무 살에 뉴질랜드로 봉사활동을 갔는데, 설거지를 하다가 현지인이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버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어차피 바다에 버리고 땅에 매립하니 그냥 버려도 상관없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때 무척 충격을 받았습니다. 뉴질랜드는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나라여서 분리배출을 잘할 줄 알았거든요. 한국에 돌아와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환경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학창 시절에도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았나요?

고등학생 때 급식을 하면서 멀쩡한 음식물이 쓰레기가 되어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걸 봤습니다.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고, 대구 교육감에게도 메일을 보냈습니다. 결국 다음 해부터 해결해 보겠다는 답장을 받았죠. 제가 고2 겨울방학 때 자퇴를 했는데, 이후 잔반 쿠폰제가 도입됐습니다. 반찬을 다 먹은 학생들이 쿠폰을 받아서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제도입니다.



 



 Q.  지지배는 어떤 단체이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2017년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환경단체에 정기 후원을 했는데, 어느 날 문득 이대로는 후원자밖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피커 역할을 하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입니다. 청년들이 세상을 바꾸려면 기발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구를 지키는 배움터’라는 의미로 청년동아리 ‘지지배’를 만들었습니다. 20~30대 청년들과 함께 1년 동안 쓰레기산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작사, 작곡, 촬영, 의상 등 모두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활동이었어요. 환경운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룬 시간이었습니다.



 Q.  쓰레기산의 문제가 정말 심각한데요. 쓰레기산은 왜 생기고, 어떻게 처리되고 있나요?

전국에 쓰레기산이 400개가 넘고, 저는 그중에 30곳 정도를 다녀왔습니다. 실제로 가보면 처참해서 말이 안 나올 정도예요. 마치 지구의 종말을 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생활 폐기물보다는 목재 등의 건설 폐기물과 사업장 폐기물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기업의 문제로만 국한시킬 수는 없어요. 결국 그 기업의 제품을 사람들이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죠. 쓰레기산은 지자체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처리하지만, 사실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예산 문제도 있고,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유해한 폐기물을 따로 선별해서 소각해야 하는 등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립니다. 국내에는 매립할 공간도 없고요. 그렇게 쓰레기산의 폐기물들은 소각장도 매립장도 가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Q.  지지배가 하고 있는 다른 활동도 소개해주세요.

여의도 샛강에 수달이 사는 지역을 보존하기 위해 환경단체들이 나무를 심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 33명의 청년들과 함께 잡초 제거 등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을 정비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손에 흙을 묻히거나 나뭇잎을 만질 일이 거의 없는데, 이런 활동을 하면서 힐링하고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 비정기적으로 환경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환경을 살리는 사업가, 예술가 등 지구 전체의 가치를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진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떨립니다. 지지배 회원들은 쓰레기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ESG 경영 등 다양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매달 환경독서모임을 통해 관련 공부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 세 가지만 알려주세요. 

첫째, 지지배 활동에 동참해 주세요. 얼마 전에 국회 앞에서 선거 쓰레기 문제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열었는데, 참가자가 적어서 안타까웠어요. 함께 목소리를 내줄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둘째, 친환경기업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뷰하는 것입니다. 제품에 대한 사용 소감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불편한 점 등을 정확히 짚어서 이야기해야 친환경제품이 계속 발전할 수 있습니다.

셋째,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눈여겨보고, 주위에 알리고, 이왕이면 이런 기업에 투자해 주세요. 그래야 기업이 변화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무엇인가요?

쓰레기의 70%를 차지하는 폐기물의 자원순환에 대해 국회 앞에서 이야기할 계획이고, 저 역시 더 많이 공부해서 폐기물 관련 사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함께하는 활동가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환경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많아져서 입소문을 타고, 기업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그런 문화가 만들어져야 기업도 환경을 위해 더 노력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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