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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문교육]
찐친 만드는

슬기로운 학교생활

 


살아가며 인간관계보다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새 학기를 지나며 친구 관계가 무르익는가 하면 반대로 트러블이 불거지기도 하는 5월, 찐친 만드는 관계의 기술을 제안한다. 



한 다큐 프로그램에서 학교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여기서 아이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항목이 ‘교실 속 친구들 사이에서의 자기 존재감’ 문항이었다고 한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친구들과 잘 지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트러블이 생겼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교우관계에 어떤 가이드를 주어야 할지 정리했다. 



친하고 싶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갈 때 필요한 ‘질문의 기술’

많은 아이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음에도 ‘나만 혼자고 외톨이’라고 여겨진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는 유년기 아이들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비롯한 오해일 확률이 높다. 평소에는 친구들과 곧잘 지내가다도 그러지 못한 몇몇 순간에만 집중해 스스로를 외톨이라 여기는 것. 따라서 아이가 자기만 혼자라고 속상해한다고 큰일이라 여기지 말고, 적절한 어드바이스로 친구 관계를 보완하도록 도와주자. 친구를 만들고 싶고 친해지고 싶을 땐 ‘질문하기의 기술’을 써보라고 조언하자. 질문은 상대방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일종의 호의적 사인이다. 특히 ‘OO 어땠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와 같이 상대방의 의중을 묻는 질문은 제법 긴 대화를 이끌어가게 만드는 마법의 멘트다. 가령, ‘오늘 급식 어땠어? 너는 떡볶이 맵지 않았어?’로 시작한 대화가 ‘나는 매운 것보다, 짜장 떡볶이나 크림 떡볶이를 더 좋아해. 다음에 같이 먹으러 갈까?’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끌어 줄 수도 있다. 친구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가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친구의 거절 신호 알아채는 ‘물러서기의 기술’

관계 맺기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서는 친해지려는 행동이 오히려 친구를 밀어내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가령, 친구를 즐겁고 재미나게 하려는 장난이 친구를 화나고 짜증나게 만들 수도 있는데, 이럴 때 아이가 취해야 할 행동이 물러서기의 기술이다. 보통 상대방이 싫은 행동을 할 때, 그만두라는 다양한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잘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거절의 신호는 찡그린 표정 혹은 ‘짜증 나’라는 감정 표현일 수도 있고 ‘그만해! 하지 말라고!’라는 직접적인 코멘트일 수도 있다.

이럴 땐 즉시 하던 행동을 멈추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친구에게 물어야 한다. 이때 ‘왜’ 화가 났는지가 아니라 ‘어떤 점’ 때문에 화가 났는지 묻는 질문의 디테일이 필요하다. ‘왜?’라는 말은 진짜 대화를 이어가려는 의도보다 ‘대체 왜 그러는 건데?’와 같이 따져 묻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서로 말꼬리를 물며 다툼을 이어가게 할 수 있다.



 


갈등이 생겼을 땐 ‘목소리 높이기의 기술’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자기 생각만 고집하지 않고 친구의 의견을 존중하며 바람직한 친구 관계를 유지할 방법은 없을까?

친구 관계를 슬기롭게 끌어가고 싶다면 상호성의 법칙을 이해해야 한다. 둘 사이에 주고받는 것이 동등하다는 느낌이 들어야 서로 존중할 수 있다. 또한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이 월등히 유리하거나 권리, 힘을 갖고 있는 모양새라면 바람직한 교우 관계라고 볼 수 없다. 만약 한 아이가 일방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상대 아이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이때 꼭 필요한 것이 목소리 높이기의 기술이다.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물론 ‘아니’라는 거절의 말은 어려운 법이다. 아이가 직접적인 부정의 표현을 쓰기 힘들어한다면 ‘그건 별로야’, ‘좋은 생각이 아닌 거 같아’, ‘나는 괜찮아. 다른 걸 하고 싶어’와 같은 완곡한 문장부터 연습해 본다.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이 반드시 큰 소리를 지르거나 센 부정의 코멘트가 포함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싫다는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는 데 포인트가 있다.



따돌림에 대처하는 법, ‘제3자에게 반드시 알리기’

만약 내 아이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면? 덩치 큰 아이, 인기를 등에 업은 아이가 여럿이 어울려 우리 아이를 괴롭힌다면 반드시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하며, 지금 당장 행동을 중지하도록 조처를 취해야 한다. 특히 어른의 도움이 꼭 필요하며, 아이에게 자신의 난처한 상황을 주변 어른에게 알리는 것이 결코 고자질이 아닌 심각하고 나쁜 상황을 해결해 가는 과정임을 인지시켜야 한다. 따돌림과 같은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 때는 부모와 교사는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공개적으로 만들어 공론화해야 한다. 공론화의 장을 통해 괴롭히는 아이는 친구를 힘들게 하고 따돌리는 행동이 절대 간과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르는 응당한 솔루션(처벌)이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친구를 따돌리는 것이 잘못된 폭력이라는 걸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저지르는 경우도 다반사라, 왕따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알아가는 것부터가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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