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라이프&스타일

[인문교육]
숏폼과 영상의 시대,

독서력을 탄탄히 키울 때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 지식과 감성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 역시 독서다. 하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유튜브 알고리즘과 잠시도 눈을 떼기 힘든 숏폼 영상은 우리를 점점 책과 멀어지게 만든다. 책의 위기, 문해력의 부재가 그 어느 때보다 와 닿는 요즘 독서력 키우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와 

연결된 지식으로 뻗어나가기

모든 예술은 결국 모방과 창조의 반복이라 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 콘텐츠도 찬찬히 살펴보면 출발점을 제공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을 때가 많고, 이 경 우 가장 복고적인 자료 형태인 ‘텍스트’ 기반일 확률이 높다. 가령 좋아하는 그룹의 무대 영상이 그리스 신화에서 모티프를 따왔을 수 있고 인기 많은 공연 콘텐츠 가 고전 문학을 오마주한 것일 수 있다. 초등생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포켓몬스터도, 온라인 게임의 가상 현실도 결국은 신화적 공간을 애니메이션적으로 재현해 낸 것이다. 머리 세 개 달린 괴수의 모습 대부분 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데스의 지하세계를 지키는 케르베로스에서 파생되었음을 알았을 때의 신선 한 충격은 ‘아, 이게 책 읽는 재미구나’란 사실을 깨닫게 할 것이다. 이렇게 시각적인 콘텐츠에서 출발한 관 심을 독서의 영역으로 넓혀보자. 자녀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공감해 주며 함께 서점, 도서관을 찾는다면 정 서적 친밀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책을 멀리하는 아이 가 책장을 펼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사의 위기, 대하소설

완독으로 해결해 보자

다양한 분야의 책 중 인간의 서사가 가장 잘 담긴 장르로 대하소설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짧은 여름방학과 달리, 다가오는 긴 겨울방학은 모처럼 대하소설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적기다. 십여 권에 달하는 대하소설은 도입부만 잘 넘기면 점차 이야기에 탄력이 붙으며 ‘주인공은 어떻게 되었을까,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하는 궁금증에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수십, 수백 명의 등장인물을 파악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독해력이 생기고 책 읽기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 시기가 오기 전 토지, 임꺽정, 삼국지와 같은 대하소설을 읽는다면 독서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전히 학습 만화에 익숙한 아이라면

그래픽 노블에 도전!

책을 꽤 좋아하지만, 글밥 많은 책에는 취약한 아이들이 있다. 이 경우 즐겨 읽는 책의 장르가 학습만화에 국한되었을 수 있다.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와이 시리즈나 만화 한국사 등은 책 읽기를 수월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있지만, 자칫 그림 없이 텍스트로 이루어진 책에는 흥미를 갖지 못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여전히 학습 만화만 찾는 아이라면 퀄리티 높은 그래픽 노블로 긴 글 읽기에 포문을 열어보자. 그래픽 노블은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다루고 있어 텍스트가 많은 반면 일러스트를 베이스로 하여 학습만화에 익숙한 아이들도 서사가 담긴 이야기를 익혀나가도록 도움을 준다.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은 만화책의 한 형태로, 이름처럼 만화와 소설이 합쳐진 것을 뜻한다. 보통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부모와 함께하는 낭독 시간으로

두꺼운 책 도전해 보기

두꺼운 책을 스스로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책을 낭독해 주는 시간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독서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인간의 뇌는 ‘듣기’에 더 효율적이며, 소리로 발화된 언어는 몸과 마음 깊숙이 각인된다. 눈으로 읽어내는 것과 달리 더 찬찬히 음미하게 되고 더 많은 감각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친숙한 부모의 목소리를 통해 접한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 내용이라 하더라도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특히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교에서 읽어오라고 하는 권장 도서의 높은 난이도에 깜짝 놀라게 된다. 삽화도 적고, 작은 폰트로 빼곡히 채워진 지면에 지레 질리곤 하는데 이럴 때 부모가 소리 내어 읽어주는 낭독이 진가를 발휘한다. 책을 읽어줄 때는 중간중간 이야기 속 캐릭터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묻거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의견을 나눠보자.



 


저마다의 독서 리듬을

존중한다

누구나 저마다의 책 읽기 리듬이 있다. 때로는 책 읽기에 탄력이 붙어 일사천리로 읽는가 하면, 또 어떨 땐 매우 느린 속도로 다소 산만하게 읽을 수도 있다. 소설가 다니엘 페나크는 자신의 저서 <소설처럼>에서 ‘무엇을 어떻게 읽든 침해할 수 없는 독자의 권리’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책을 읽지 않을 권리, 페이지를 건너뛸 권리,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반복해서 읽을 권리,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등 총 10개의 권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녀가 책의 세계에 마음껏 빠져들어 그 풍요로운 세계를 누리길 바란다면, 아이 스스로 독서 리듬을 만들 수 있도록 존중해 준다.



페이지 위로
알림

대상그룹의 건강한 소식지 <기분 좋은 만남>을 정기적으로 만나보세요

무료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