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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여행

[맛 기행]
다양한 식재료와 맛의 조화,

풍성하게 담아낸 한 그릇 비빔밥

 


비빔밥이 한식의 대표 자리를 자신 있게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풍성한 속 재료에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반도의 특성을 닮은 다양한 식재료를 한 그 릇에 모았다. 게다가 이 균형 있고, 조화롭게 담긴 모습이라니. 그 모습에 반해 눈으로 한 번, 비비면 서 손으로 한 번, 맛보면서 입으로 한 번 맛볼 수 있는 비빔밥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어떤 재료도 끌어안는 포용력, 비빔밥

비빔밥은 밥에 각종 나물과 장을 넣어 비벼 먹는 음식으로, 지 역이나 계절, 냉장고 상황마다 수천 가지의 맛을 낸다. 가리는 재료도 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재료를 넣어 먹으면 그뿐. 비빔밥이 가진 포용력은 어떤 요리보다도 크다. 우리는 언제부터 비빔밥을 먹기 시작했을까? 문헌상 가장 오 래된 기록은 19세기 말의 요리서인 <시의전서>에 나온 기록으 로, ‘부븸밥’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그러나 비빔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어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농번기에 들판에서 일할 때 구색을 갖추기 어려우니 밥과 반찬을 그릇 하나에 비벼서 여럿이 나눠 먹었다는 설, 새해를 맞기 위한 준 비로 묵은 밥과 나물을 없애기 위한 풍습이 전해졌다는 설 등 이 있다.

비빔밥의 변화와 그 쓸모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 는 잡곡밥을 넣어 탄수화물을 최소화하고 단백질이나 식이섬 유 비중을 높여 건강식으로 비빔밥을 찾는 이들도 많고, 아이 들의 채소 편식으로 인한 영양소 부족을 막는 데도 비빔밥은 제 역할을 해낸다.



 


비빔밥은 영양학적으로도 여타의 음식에 비해 균형을 갖추고 있다. 우선 기본이 되는 밥에서 탄수화물을, 각종 채소에서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고명으로 올리는 육류와 계란에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전라북도

전주비빔밥

전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비빔밥을 꼽는다면, 전주비빔 밥이 아닐까? 이러한 전주비빔밥의 명성은 꽤 유서 깊 다.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 식으로 이미 유명했다. 음양오행에 근거해 오방색을 사 용하고, 중앙에 달걀을 넣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 어 맛은 물론, 색채감까지 뛰어나다.



전라남도

꼬막비빔밥

순천과 벌교에서는 특산물인 꼬막을 넣어 만든 비빔밥 이 유명하다. 꼬막비빔밥에 들어가는 꼬막은 데친 꼬막 에 갖은양념을 넣고 무친 꼬막으로, 특히 채소와 비벼 먹었을 때 꼬막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경상북도

헛제삿밥

안동에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도 제사상 에 올라간 음식을 넣은 방식으로 가짜 제삿 밥을 먹는다. 귀한 음식을 드러내놓고 먹지 못했던 시절, 제사 음식을 앞에 두고 향과 축 문을 읽는 헛제사를 지낸 뒤, 그 음식을 먹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제사상에 올렸 던 탕국과 소고기, 각종 전, 고사리, 도라지, 무나물 등을 넣은 비빔밥이다.



경상남도

멍게비빔밥

거제도에서 주로 먹는 멍게비빔밥은 2~5 일간 숙성한 멍게젓을 넣어 만든 비빔밥으로, 간은 멍게젓이 책임지고 있어 여기에 감칠맛을 더하는 참기름과 깨소금, 김 가루 등을 넣어 만든다. 이것만으로는 조금 심심 하다면, 초고추장을 넣어보자. 멍게의 바다 향과 잘 어울린다.


 


강원도

산채비빔밥

강원도에서는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더덕 등의 산나물이 많이 난 다. 여기에 표고버섯이나 콩나물 등을 더해 만든 산채비빔밥은 산 하 나를 털어 한 그릇의 요리로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각종 나물의 향을 느끼면서 맛볼수록 맛은 더 풍성해진다.



충청도

올갱이비빔밥

올갱이는 다슬기의 방언으로, 충청 지역에서는 다슬기를 넣어 만든 비빔밥을 올갱이비빔밥이라고 부른다. 들기름에 볶거나 살짝 삶은 올갱이를 넣은 비빔밥은 별미로 꼽히는데, 올갱이를 잡는 이들이 줄 어들면서 근래에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비빔밥이 되었다.



황해도

해주비빔밥

해주비빔밥의 특징은 기름진 맛에 있다. 황해도의 추위를 이기기 위 해서는 고열량의 음식이 필요하기에 해주비빔밥에는 돼지비계 기름 에 볶은 밥이 들어간다. 또한 잘게 찢은 닭고기를 고명으로 올려 부족 한 식감을 보완하고, 단백질 함량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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