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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기행 넓고 깊기도 하여라 간장의 세계국, 찌개, 볶음, 무침, 조림 등 다양한 한식의 세계에서 간장은 빠지지 않는 필수 조미료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간장의 쓰임이 줄어들 것 같지만, 유행하는 ‘간장계란밥’ 조리 사진을 SNS에 올리며 소통하는 이른바 MZ 세대에게도 간장은 더없이 친숙하다. 이용하는 방법만 조금씩 다를 뿐, 간장은 이렇듯 세대를 이어 우리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음식의 깊은 맛을 완성해 주는 한 방울, 간장의 깊고 넓은 세계로 들어가 보자.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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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봄 풍경 속에 따스한 위로를 얻다 남해 기행유난히 길게 느껴지던 찬 겨울이 지나고, 조금이라도 더 봄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 남쪽으로 향했다. 소나무 외에는 아직은 갈색인 산자락마다 벚꽃 무더기들이 뭉게구름처럼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앵앵 벌들 소리가 어지럽게 귓가에 메아리치고, 새하얀 색부터 옅은 보라색까지 미세한 편차의 색채와 빛의 잔치에 마음속에도 금세 봄의 향기로 가득 채워졌다. 이렇게 도시를 벗어나 순식간에 찬란한 계절의 한가운데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게 봄 여행의 미덕이 아닐까.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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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기행 TASTE 동치미유독 길고 깊어 더 허기지는 겨울밤, 김칫독에 묻어두어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 한 사발이면 어떤 밤참이든 거뜬했다. 후루룩 끓여낸 소면 한 덩이에 차가운 국물을 부으면 그대로 별미 국수가 되었고, 갓 쪄내 모락모락 김 오르는 고구마나 감자에 곁들이면 그 어떤 달콤한 음료수도 부럽지 않았다. 김칫독과 겨울 풍경은 지나간 추억이 되었지만, 동치미의 그 맛은 여전히 남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소금에 절인 통무에 끓인 소금물을 식혀 부어 심심하게 담근 동치미. 담백하면서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마음 한 자락 적셔보자.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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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긴 겨울이 더 제격이다 경기도 포천비대면이 일상화된 요즘. 몸도 마음도 더 추운 듯한 겨울이다. 따뜻한 장갑에 목도리, 핫팩까지 챙겨서 겨울 속으로 들어가 보자. 경기도 포천은 인고의 숲이 선사하는 고즈넉한 풍경과 아름다운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막걸리에 먹성 자극하는 단짠한 갈비까지, 포천은 분명 겨 울이 더 제격이다.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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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기행 감춰진 영양까지 끌어 올린 궁극의 달콤함 청(淸)딸기청, 자몽청, 백향과(패션 프루트)청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과일청은 시원하게 먹어도, 따뜻하게 먹어도 좋다. 또한 간식으로도 식재료로도 널리 쓰이는 청은 예로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청(淸)은 ‘과거 궁중에서 꿀을 이르던 말’로, 요즘은 곡물의 녹말을 엿기름으로당화시켜 만들거나, 과일 등을 꿀이나 설탕 등 당류에 절여 만든 음식을 통칭한다. 달콤하고 영양 많은 청의 세계를 만나보자.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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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태국 북방의 장미 치앙마이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650km를 이동하면 ‘북방의 장미’라고 불리는 치앙마이가 있다. 1296년 란나 왕국의 메라이 왕이 건설한 치앙마이는 고유한 문화와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태국 문화의 원류로 손꼽힌다. 도시가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연평균 기온 25도로 동남아시아라고는 믿기지 않는 쾌적한 기후를 자랑하는 이곳. 저렴한 물가에 훌륭한 자연경관까지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한 달 살기가 유행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기분 좋은 날씨, 화려한 문화유산, 신비한 고산족 마을, 도심의 화려한 불빛, 한 끼에 천 원도 하지 않는 길거리 음식부터 최고급 등급의 레스토랑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치앙마이로 떠나보자.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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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기행 푹 삭힌 어패류, 한식의 깊은 맛을 더하다 어간장우리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장. 발효 과학의 결정체인 간장은 한식에서 가장 중요한 조미료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장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그에 발맞춰 간장은 더욱 고급화·다양화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요즘 어간장이 세간에 화제다. 어장이라고도 불리는 어간장은 어패류에 소금을 넣어 1년 이상 분해, 숙성시켜 걸러낸 액체 조미료이다. 어간장의 깊은 감칠맛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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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롱한 오로라가 빛나는 10월의 핀란드 헬싱키4월에도 눈이 내리는 나라, 6월이면 하늘을 물들이는 백야가 시작되고 10월에는 영롱한 오로라가 빛나는 곳.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많은 이들의 유년 시절을 사로잡은 게임 <엥그리 버드>가 시작된 곳이자, 소박하고 따뜻한 메시지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 드라마 <카모메 식당>의 배경지다. 도시 전체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이는 그 어느 도시보다 깊은 곳, 영롱한 핀란드 헬싱키로 초대한다.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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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기행 건강을 지키는 붉은 식초의 힘 홍초붉은색 식초라는 뜻의 ‘홍초’. 말 그대로 석류, 복분자, 블루베리 등 붉은색 과일로 만든 식초를 부르는 이름이다. 사실 국어사전에서 홍초라는 단어를 찾을 수는 없다. 홍초는 보통명사가 아니라 고 유명사로, 청정원이 상표권을 갖고 있는 청정원만의 고유 상표이기 때문이다.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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