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여행
봄, 자라난 초록을 마주하다
봄내음으로 마주한 봄
봄은 향기로 온다. 봄꽃이 그러하듯이, 봄나물도 그렇다. 봄나물의 향긋함과 아삭함, 신선함 덕분에 봄의 식탁은 싱그럽다. 춘궁기, 봄나물은 우리에게 더없이 반가운 존재였다. 이제 보릿고개도, 춘궁기도 더는 없지만, 우리에게 아직도 봄나물은 반가운 존재다. 따뜻한 봄이 왔다는 것을 비로소 입안에서 그 맛과 향으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봄나물은 대체로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은데, 지난겨울 부족했던 햇빛을 받아 몸의 활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영양소들이다. 봄나물에는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달래, 쑥, 냉이부터 시작해 비름, 봄동, 쑥갓, 민들레, 돌나물, 씀바귀, 취나물, 미나리, 근대, 유채잎까지 다양하다. 지금부터 봄내음 따라, 봄나물 따다 봄을 한껏 맡아보자.
달래
고려 속요인 청산별곡에서 ‘청산에 살으리랏다, 머루랑 달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랏다’라는 가사 안에 달래가 있고, 단군신화에 나오는 마늘 역시도 달래의 일종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아주 오래전부터 달래를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달래는 마늘처럼 약간의 매운맛을 가진 봄나물로,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노화를 예방하고 피로 해소, 면역력 향상에 좋다.
냉이
냉이는 진하고,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봄철 우리에게 찾아오는 나른한 춘곤증을 쫒는 데 이만한 식재료가 없다. 게다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아미노산이 풍부해 해독과 항암 효능이 뛰어나며 뇌 조직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냉이의 뿌리 부분에 영양분이 많으므로, 세척이 조금 어렵더라도 깨끗이 씻어 먹는다면 봄철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쑥
척박한 환경에서도 쑥쑥 자라는 쑥은 생명력의 상징이다. 쑥은 봄부터 가을까지 자라지만, 우리가 먹는 쑥은 봄에 나는 어린 쑥의 순으로, 맛과 향이 좋으면서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쑥은 수족냉증을 완화하고, 피를 맑게 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대사를 촉진하면서도 해독 기능을 하기에 오랫동안 민간에서 약초로 활약해 왔다. 게다가 봄에 구한 쑥은 데친 뒤 냉동하거나 건조한 뒤에 습기만 조심하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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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있는 봄을 위한 달래 무침
춘곤증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달래’
춘곤증 예방에 좋은 달래에 아삭아삭한 오이를 더해 매콤하게 무치면 달래 무침이 완성된다.
재료
달래 30g, 오이 1개, 양파 1/4개
절임용 : 소금 0.7큰술
양념용 :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설탕 0.7큰술, 식초 1큰술, 간장 0.7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통깨 1큰술
만들기
1. 소금으로 문질러 씻은 오이를 어슷하게 썬다.
2. 소금을 넣어 버무리고, 10분간 절여 물기를 뺀다.
3. 달래 겉껍질을 벗겨내고 깨끗하게 씻어 송송 썬다.
4. 양파를 채 썰어 준비해 둔다.
5. 양념장에 달래, 오이, 양파를 넣어 무친다.
6. 통깨를 뿌려 보기 좋게 내놓는다.
쑥 내음 가득한 쑥전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쑥’
쑥의 쓴맛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비 오는 봄날이라면 쑥전 부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다.
재료
쑥 100g, 부추 90g, 홍고추 1개
반죽용 : 부침가루 2컵, 물 2컵, 생콩가루 4큰술, 양파 1/2개, 식용유 5큰술
만들기
1. 양파를 다져두고 반죽용 재료와 함께 넣어 반죽을 만들어 준다.
2. 쑥과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반죽에 고루 섞는다.
3. 고추를 보기 좋은 크기로 썬다.
4. 팬에 기름을 두른 뒤, 앞뒤로 고루 부쳐준다.
5. 간장 양념장과 곁들여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