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
냉동밥 vs 냉동면
탄수화물로 아침을 열어 하루를 마감하는 3인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봤다.
간편하고, 신속하고, 맛있는 탄수화물을 종가집의 볶음밥과 청정원의 스파게티에서 찾아볼 것!총 5개 HMR 제품을 시식한 세 명의 탄수화물 성애자가 각각 마음을 훔친 밥과 면을 꼽았다.
종가집 김치 볶음밥
엄마가 만든 그 맛
“일주일에 2~3번은 HMR 냉동밥을 먹어요. 요즘 시중에 집밥 같은 HMR이 나오는데 종가집 김치 볶음밥이 딱 엄마가 해주신 김치 볶음밥 같았어요.
식당에서 먹은 김치 볶음밥은 고춧가루 때문에 약간 텁텁하거나, 간장으로 간을 해서 맛이 진했는데 종가집의 김치 볶음밥은 특별히 짜거나 맵거나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요. 김치 양이 조금 부족해서 아쉽긴 했지만, 간간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베이컨의 고소함 덕분에 이해하렵니다.
볶음밥 200g은 성인 남자가 배불리 먹기에는 다소 양이 적은 편이에요. 남성이 먹는다면 계란 후라이나 치즈를 올려 든든하게 먹길 추천해요.”
종가집이 만들었지만 내가 만든 듯한 맛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이를 둔 엄마라서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밥을 해주는 편이에요. 간혹 HMR을 먹을 때가 있는데 몸이 아파서 요리하기 힘들 때 찾죠.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종가집 김치 볶음밥은 그런 제 마음을 누그러지게 하는 맛이었어요. 익숙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 마치 제가 가족들을 위해 만든 음식 같았죠. 둘째는 아직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 했지만, 저랑 남편, 첫째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청정원 알프레도 스파게티
풍미에 올인
“느끼한 스파게티를 좋아하지 않아요. 토마토나 오일 소스를 즐겨 먹는 편이죠. 그런데 알프레도 스파게티를 먹어보니 앞으로 외식할 때 까르보나라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진한 치즈와 고소한 생크림의 비율이 적당하게 느껴져 전혀 느끼하지 않았죠. 보통 스파게티를 먹으면 피클과 함께 먹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소스 맛만 느끼고 싶었어요. 진한 풍미를 지닌 촉촉한 소스, 면의 조화가 상당히 훌륭했어요.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깜짝 놀라 전자레인지에서 데운 HMR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진한 치즈 향 덕분인지 성인 남녀가 먹어도 충분한 양이에요. 조만간, 아내를 위한 저녁 상에 알프레도 스파게티와 와인을 올려볼 생각이에요.”
청정원 토마토 스파게티
깜놀하게 만든 비주얼과 면의 조화
“면과 소스가 부드럽게 섞이면서 훌륭한 비주얼을 자랑하던데요. HMR이 이렇게 발전했다니 깜짝 놀랬어요. 시식하기 전부터 점수를 딴 셈이죠. 토마토 특유의 상큼함이 잘 살아있고, 로제보다는 단맛이 조금 더 올라왔어요. 덕분에 단맛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참 좋아했죠. 시식했을 때 또 한 번 놀랐던 건 바로 면 상태였어요. 면을 삶을 때 심지가 느껴지도록 ‘알덴테(중간정도 익힘)’로 삶으라고 하잖아요. 면이 끓는 물에서 삶은 것처럼 정확히 알덴테였어요. 면을 씹는 순간 요즘 유행어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종가집 깍두기 볶음밥
입맛을 돋우며 기분 좋게 하는 달큰한 무
“김치 볶음밥과 비교하면 솔직히 전체적인 비주얼은 심심하지만 무의 달큰한 맛이 중간 중간 기분 좋게 입맛을 돋우네요. 마지막 한 숟갈에서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깍두기 볶음밥을 꼽았어요. 소스에 고추장 맛이 나는 것도 제 입맛에 잘 맞았어요. 캠핑갈 때 무조건 챙겨갈 거예요. 김치, 밥, 양념 따로 챙겨가기 힘들잖아요. 깍두기 볶음밥에 바비큐, 딱이지 않나요?”
로제 스파게티
토마토와 크림의 환상적 중재자
“보통 로제 스파게티를 선택하는 이유가 토마토의 새콤함과 크림의 부드러움 사이에서 갈등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갈등을 부드럽게 중재한 스파게티답게 두 개 소스가 튀는 맛 없이 담백하게 어우러져 있어요. 소스와 면의 물아일체는 가히 감동! 접시에 로제 소스가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비우고 싶은 맛이었어요. 다만 소스의 양이 알프레도나 토마토에 비해 부족한 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남자친구를 위해 예쁜 그릇에 로제 스파게티를 데워 곡물빵, 와인과 함께 차려줄 생각입니다. 그만큼 데이트 음식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단 뜻이죠.”
Supplement
총 다섯 개의 제품을 모두 시식한 3인의 평가단.
베스트로 꼽은 제품 외에 나머지 제품에도 대한 맛 평가! 어떤 다른 맛을 느꼈을까.
종가집 깍두기 / 김치 볶음밥
소비자가 6,980원
중량 각 400g(2인분)
이런점이 좋아요!
● 깍두기 볶음밥은 기존에 보지못한 메뉴라서 더 매력있어요.
● 내용물이 아기자기하고, 특히 깍두기의 모양이 네모 반듯하게 스타일까지 살린 것 같아, 마치 요리의 세계로 입문한 것 같은 기분!
● 김치와 베이컨의 고소함이 잘 살아 있어요!
이런점이 아쉬워요!
● 양이 살짝 아쉽지만, 가격과 음식 조리에 들이는 공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 가성비로 만족해야 할 듯.
청정원 토마토 / 로제 / 알프레도 스파게티
소비자가 각 4,000 / 4,000 / 5,000원
중량 각 300 / 300 / 290g
이런점이 좋아요!
● HMR이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면발의 식감과 양이 훌륭해요.
● 소스별 차이가 확실히 느껴져서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요.
● 특히 로제의 풍미가 잘 살아 있어 만족해요.
이런점이 아쉬워요!
● 토마토·로제 스파게티는 크림 소스에 비해 소스양이 부족한 듯해요.
● 알프레도 크림 소스는 피클이나 할라피뇨를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Writer 온누리
Food Stylist 문인영 101 recipe
Assistant 권민경
Photographer 김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