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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여행

[여행]
가정의 달, 부모님과 떠나기 좋은 꽃길 여행지 BEST 5

우리 꽃길만 걸어요

5월은 부모님과 함께 두 손 꼭 잡고 걷기 좋은 달이다. 봄날엔 어릴 적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두 손 꼭 잡고 봄꽃놀이 가보자. 떠나기 좋은 푸르른 계절, 꽃길의 향연 속으로.



 Pick 1  황금물결을 이루는 야생화, 금계국
천안시 천흥저수지



도시를 벗어나 샛길을 따라가다 보면 완연한 시골길에 다다른다. 이내 언덕을 오르면 제법 큰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고, 그 옆에는 아파트 한 채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5월 말이면 천흥저수지 언덕은 황금 물결로 출렁인다. 한 송이 꽃도 예쁘지만, 군락으로 피면 더 예쁜 노란 금계국이 아름드리 피기 때문. 금계국은 봄과 여름에 피는 야생화로 알려졌지만, 사실 5월 말부터 7월까지 피는 꽃이기 때문에 봄보다는 여름꽃에 더 가깝다. 야생화답게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군락으로 피어 있는 곳을 보기 위해서는 어디든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 그중 천안 성거산 자락에 자리한 천흥저수지는 규모가 13만 2,231m²(4만 평)에 달하는 계곡형 저수지다. 꽤 넓은 편이지만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니다.


금계국 필 무렵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알음알음 소문이 났지만, 이마저도 아는 사람만 오는 숨은 명소에 가깝다. 천흥저수지를 부모님과 오기 좋은 이유로 꼽는 이유는 사실 길이 잘 정비되었거나 주변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는 아니다. 그보다는 드라이브 하기 좋은 곳, 또는 낚시를 할 수 있는 저수지라는 점을 꼽고 싶다. 즉 금계국이 필 무렵, 천흥저수지는 낚시도 하고 꽃 구경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지라는 말. 주변의 산세가 푸르니 저수지 근처 숲 속에 자리한 카페에 앉아 하루를 보낼 수도 있으며, 도시와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밤이면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선명한 별도 볼 수 있다.



여행 Info.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 129





 Pick 2  알록달록 색색의 수국이 가득한 봄
제주도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5월과 6월이면 제주도는 수국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드라이브만 하더라도 무심코 지나가는 길이나 마을 곳곳에 군락으로 핀 수국을 볼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잘 정돈된 수국 단지를 보고 싶다면 서귀포 남원읍에 자리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을 추천한다.


올해는 4월 10일부터 6월 2일까지 두 달여 동안 이곳에서 수국 축제가 열린다. 재미있는 건, 수국은 흙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강한 산성을 띤 토양의 경우 청색을 띤 수국이 자라고, 알칼리 토양의 경우 붉은색을 띤 수국이 자란다. 수국의 색으로 흙의 상태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수국은 어찌 보면 커다란 꽃다발처럼 보이다가도 먹기 좋은 솜사탕처럼도 보이기도 한다.


수국이 특별한 이유는 군락으로 피어 있을 때도 예쁘지만 한 송이만으로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을 만큼 풍성한 자태를 뽐낸다는 점이다. 그래서 부케로도 많이 사용되는 꽃이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에서 수국을 마음껏 보고 싶다면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으로 가보자. 미리 시간을 맞춰 간다면 흙돼지와 거위쇼를 관람할 수 있으며, 동물 먹이주기, 승마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공원 안에는 수국뿐만 아니라 숲길도 마련되어 있어서 부모님과 두 손 꼭 잡고 함께 걷기 딱 좋다.



여행 Info.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 매일 오전 9시 ~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4시 30분)
●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10,000원





 Pick 3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5월의 여왕, 장미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사막여우는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라고 말한다. 그만큼 함께한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사막여우의 장미꽃을 생각하며, 소중한 사람과 함께 서울대공원에 가보자.


매년 5월과 6월이면 서울대공원에는 장미원축제가 열린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대공원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서울대공원이 있다. 주차장도 넓은 편이라 주말이면 나들이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울대공원에서 장미원만 둘러본다면 반나절을, 식물원과 동물원을 포함하여 대공원 전체를 다 둘러본다면 하루를 잡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그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그중 5월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장미원이다. 장미원은 테마가든 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면적만 하더라도 4만 1,983m²(1만 2,700평)에 달한다. 179종 3만 8,000주의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형형색색의 장미가 4단지로 나뉘어 있다. 하늘에는 스카이리프트를 타고 식물원과 동물원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다.


사실 장미만 생각하면 붉은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쉽지만, 장미원에 있는 장미들은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색을 뽐내고 있다. 아시아 원종이 유럽에 도입되면서 원종 간 교배로 갖가지 색상의 장미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현재 장미의 품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며, 장미의 꽃말도 색깔별로 다르다. 5월만 되면 서울대공원엔 각양각색의 색과 향기를 뽐내는 장미의 향연이 펼쳐진다. 또 장미원 축제가 열릴 때면 서울대공원에선 장미와 관련된 사진 공모전도 진행하니 가족과 함께 인생 사진도 건지고 공모전에도 참가해보자.



여행 Info.                                                                                                                    
● 경기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 매일 오전 9시 ~ 오후 7시 

●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Pick 4  노랗게 물든 유채꽃을 만나다
평택시 오성강변



유채꽃의 꽃말은 명랑과 쾌활이다. 그래서 그럴까? 노란 유채꽃이 활짝 핀 꽃밭은 걸어도 걸어도 고되지 않고, 지루하지도 않다. 얇은 외투 하나 걸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유채꽃밭을 걸어보자.


5월에도 노란 유채꽃이 물결처럼 강을 따라 굽이쳐 흐르는 길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당거리에 있는 유채꽃밭이 그 주인공이다. 이 길을 오성강변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선 5월만 되면 오성강변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 방문한다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즐길 수 있는 화려한 공연과 다채로운 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축제에서 빠져서는 안 될 먹거리도 한가득. 하지만 번잡한 길이 싫다면 조금만 더 앞으로 걸어가보자.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방긋방긋 웃는 노란 유채꽃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잘 다듬어진 산책로가 두 팔 벌려 우리를 반긴다. 당거리에는 안성천 물길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이 자전거 도로 주변 4.4km에 달하는 규모에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사람만 많지 않다면 자전거를 타고 유채꽃처럼 흐드러지게 흘러가고 싶지만, 축제 기간에는 자전거보다 두 다리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타박타박 걸어가는 걸 추천한다. 산책로가 제법 잘 정비되어 있어 부모님과 함께 걷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길이다.



여행 Info.                                                                                                                    
● 경기 평택시 오성면 당거리 226-1





 Pick 5  노란 유채꽃과 초록 호밀밭의 조화
안성시 안성팜랜드



서울 근교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안성팜랜드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에 위치해 있는 테마파크다. 봄에는 호밀과 유채꽃이 피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는 꽃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성팜랜드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목장이 나오고, 그 목장을 지나면 한 편에는 유채꽃이 바다를 이루는 노란 꽃밭이, 다른 한 편에는 호밀밭이 넘실대는 너른 초원이 펼쳐진다. 경기도에서 안성팜랜드만큼 계절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특히 초록의 파도가 넘실대는 호밀밭 축제는 6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유채꽃보다 조금 더 오래 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어느 CF의 한 장면처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펄럭이는 치맛자락을 부여잡고, 봄으로 물든 유채꽃밭과 호밀밭을 거닐어보자. 꽃 향기 맡으며 산책하기에도 좋고 사진 찍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불어오는 바람과 볕이 좋은 5월, 부모님과 혹은 아이와 함께 나들이 가보자. 이곳에서 인생 사진은 덤이다.



여행 Info.                                                                                                                   
● 경기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28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매표 마감 오후 5시 이후)
● 성인 12,000원, 어린이 10,000원






Writer 김혜민 여행 칼럼니스트

사진 및 수기 공모전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자 번역가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거대한 전환>이 있으며, 여행플러스 콘텐츠 프로바이더 및 월간 잡지 <여행스케치>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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