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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여행

[여행]
한 여름의 물빛 판타지

놓치면 후회할 세계의 분수 TOP 5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더위와 갈증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물줄기가 쏴아 눈앞에서 안개처럼 흩뿌려질 때, 이만하면 여름도 견딜 만해진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나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등장한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분수만큼 아름다우면서 흥미로운 구성과 독특한 이야기로 우리를 사로잡는 세계의 분수 다섯 곳.




 Pick 1  동화 속 장면이 눈앞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시내에서 차로 30분을 달리면 나오는 동화 속 마을 바텐스. 이 작은 마을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라는 세계에서 가장 ‘블링블링’한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스와로브스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테마파크인 크리스탈 월드 입구에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수가 있다. 전설 속 수호신을 형상화한 초록 거인 모양의 분수가 그 주인공.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아티스트 앙드레 헬러가 디자인했다. 초록 거인의 입에선 연신 물이 쏟아져 내리는데, 주변의 크리스털 조형물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13개의 전시장에서 크리스털의 눈부신 아름다움 속에 분수를 감상하다 보면 동화 속으로 뛰어든 듯한 착각마저 든다.


§ 오스트리아, 바텐스





 Pick 2  질주하는 말을 보는 것 같은 분수
라스콜리나스의 야생마



로버트 글렌이라는 아티스트가 설계한 이 분수는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에 있는 월리엄 스퀘어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활기를 불어넣는 말 조형물은 스코틀랜드의 ‘켈피’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이며, 텍사스의 야생마 ‘머스탱’을 형상화한 것이다. 머스탱은 16세기 정복자들이 신세계를 개척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존재로, 역사의 아이콘을 통해 미국의 근간이었던 질주, 주도권, 그리고 자유로운 생활 양식을 표현하고 있다. 물을 건너는 말 무리에 생생한 효과를 더하는 건 발밑의 분수다. 분수라기보다는 전체가 거대한 설치 미술 같다고나 할까? 작품은 1976년에 위탁되어, 1984년에 설치됐다.


§ 미국 텍사스, 어빙





 Pick 3  빛과 선율, 화려한 물보라의 향연 
몬주익 매직 분수


 

바르셀로나 스페인 광장에서 언덕을 향해 일직선으로 뻗은 ‘레이나 마리아 크리스티나 거리’를 따라 오르다 보면 몬주익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마법이 펼쳐진다. 몬주익 언덕의 명물로 자리 잡은 매직 분수는 1929년 국제박람회 때 만들어졌다. 클래식, 팝송, 카탈루냐 전통 음악 등에 맞춰 형형색색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마치 물이 춤을 추는 듯한 자태다. 밤 9시 반부터 시작하는 분수 쇼를 관람하기 위해 저녁이면 수많은 사람이 맥주를 사 들고 분수 주위로 모여든다. 최소 한 시간 전에는 미리 가서 자리를 잡아야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다는 ‘수채화’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Pick 4  공중에 떠 있는 수도꼭지
카디스 매직 탭 분수



수도꼭지 모양의 분수, 그것도 공중에 뜬 채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분수라면 믿겠는가. 마치 마술 공연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이것은, 바로 스페인 항구도시 카디스에 있는 매직 탭(Magic Tap) 분수다. 푸에르토 데 산타 마리아 워터파크 내에 설치된 이 마법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도꼭지에서 끊임없이 힘차게 쏟아지는 물을 보고 있으면 왜 ‘마술 수도꼭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실감하게 된다.
몸통이 사라진 수도꼭지가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착각을 안겨 주지만, 사실 이 안에는 굉장히 과학적인 트릭(?)이 숨겨져 있다. 물줄기 안에 이중 배관이 숨겨져 있어 자세히 보면 물의 흐름에 숨겨진 파이프가 전체의 구조를 지탱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알고 봐도 마술처럼 신기한 느낌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 여름 시즌인 6월부터 9월까지만 공개되는 분수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스페인, 카디스





 Pick 5  분수로 부활한 오디세이 신화
카리브디스 소용돌이 분수



땅속에서 솟아나는 것 같은 소용돌이 분수인 카리브디스(Charybdis)는 영국 북부 선더랜드 근교의 럭셔리 호텔 씨햄(Seaham)을 위해, 일명 ‘물 조각가’ 윌리엄 파이가 2000년에 제작한 것이다. ‘카리브디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세이렌의 이름으로,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벼락에 맞은 후 큰 소용돌이로 바뀌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분수는 이름처럼 거대한 투명한 아크릴 원통형 실린더에 소용돌이가 아래에서부터 솟아나는 형태로 되어 있다. 거대한 소용돌이는 15분 주기로 거세게 일었다 흔적 없이 사라진다. 실린더 옆의 계단을 이용하면 소용돌이의 핵을 직접 볼 수 있다. 윌리엄 파이는 이처럼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작품들을 오만, 브라질 등지에서도 제작했다. 


§ 영국, 선더랜드
 







Writer 임지영 여행 칼럼니스트

수입의 대부분을 여행에 투자할 정도로 여행에 절대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칼럼니스트.

매거진 <보그>, <에스콰이어>, , <얼루어>의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했으며 현재 대한항공 브랜드 ‘칼팍’에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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