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
종가반상 담백한 맛 VS 얼큰한 맛
가을을 맞아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해보려 해도 예전 같은 기운이 솟아나지 않는다.
세월의 무상함이 몸으로 느껴지는 요즘. 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보양식이 간절해진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 3인방이 맛본 종가반상의 간편 보양식!
남도 추어탕
이 가을 최고의 보양식
추어탕은 그 자체로 메인이 되는 음식이죠. 다른 반찬이 없어도 추어탕이면 한 끼 식사 해결. 늦은 퇴근 후 입맛이 없을 때 간편하게 추어탕 한그릇을 식탁에 내어놓을 수 있어 좋았어요.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에 시래기가 부드럽게 씹히고, 갈아 넣은 미꾸라지 질감이 느껴져 만족했습니다. 1~2인분이라고 쓰여 있는데 역시, 혼자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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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집에 들깻가루가 있다면 반드시 추가해 드세요. 한층 더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술을 뜨자 마자, 장인어른이 서울에 오실 때마다 사위인 저에게 항상 건강 챙겨야 한다며 사주시는 추어탕이 떠올랐습니다. 남도식 특유의 깊고 담백한 된장 맛이 인상적이네요. 평소 시래기를 참 좋아하는데, 국산 무청 시래기를 사용했다고 하니 믿음이 갑니다. 야근을 하고 집에 가면 밥을 차려주는 아내에게 미안했는데 5분만에 한 그릇 뚝딱 완성되니 자주 먹게 될 것 같아요.
단연 일품! 국산 미꾸라지를 사용했다고 해서 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하나도 비리지 않아 놀랐어요. 직접 만든 고추기름으로 비린 맛을 잡았다고 하니 최근 HMR 수준에 깜짝 놀라게 되네요. 담백한 맛도 좋지만, 땀에 흠뻑 젖어야 보양식을 먹은 기분이 들어 추가로 청양고추를 썰어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맛도 업그레이드, 제 입맛에 안성맞춤이네요.
사골 선지해장국
선입견을 이겨낸 놀라운 신선함!
진짜 선지가 들어있다는 사실. 선지해장국은 호불호가 나뉘는 음식인데, 선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누구나 먹기 부담 없는 맛이에요. 다만, 선지를 좋아하는 저 같은 경우엔 선지 특유의 매력이 살짝 약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래도 곁들여 먹은 김치의 강한 맛에 눌리지 않을 정도로 깊은 맛을 낸답니다.
식재료의 신선도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고객이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면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죠. 그래서 선지해장국이 HMR로 나왔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맛 본 선지해장국. 신선한 선지가 얼갈이, 콩나물과 함께 한가득 들어 있어 깜짝 놀랐네요. 칼칼하고 구수한 맛 또한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아주 훌륭했습니다.
야근 후 선배들과 야식으로 소주 한 잔과 같이 먹었던 선지해장국.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순간이 떠오르는 맛입니다. 구수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 뚝딱!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과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인상적이네요. 집에서 만들어 먹기 힘든 선지해장국을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TIP
취향에 따라 고추기름과 다진 고추를 넣어주면 한층 칼칼해져 해장술이 생각나는 맛으로 변합니다.
사골 김치찌개
한국인의 입맛을 완벽하게 사로잡는 풍성함
김치에 잘게 썰은 고기 몇 조각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별 기대 없이 포장을 뜯었습니다. 냄비에 내용물을 넣는 순간 눈이 커진 이유는 고기도 고기지만 알차게 들어있던 두부 때문이었어요.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은 두부가 김치찌개 냄비를 완성시켜주는 느낌! 보글보글 끓여낸 김치찌개를 먹는 순간, 알맞게 익은 김치가 특유의 신맛과 감칠맛을 내며 씹히고 사골 국물의 고소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어설픈 실력 때문에 요리가 망설여지는 직장 여성에게도 손쉽게 깊은 국물 맛을 선사하는 제품이네요.
TIP
라면 사리를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실행해야 합니다!
저녁에 한 솥 끓인 김치찌개를 먹다 남기면 괜히 내일을 기대하게 되죠. 마치 전날 만들어 둔 카레처럼, 김치찌개도 다음날 먹어야 ‘그래 이 맛이지’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됩니다. 그런 깊은 맛을 자아내는 사골 김치찌개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 맛을 위해 오랜 시간 불 앞에서 끓이지 않아도 푹 익힌 김치와 탱탱한 두부를 함께 곁들여 눈 깜짝할 사이에 밥 한 공기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풍성한 건더기와 칼칼한 국물 덕분에 깐깐한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제품이 되었네요.
너무 대중적인 가정식이라서 가장 꼼꼼하고 냉정하게 평가되는 요리, 바로 김치찌개죠. 각 집마다 비법이 있듯 천차만별의 맛을 지닌 김치찌개. 저는 종가반상 사골 김치찌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왜냐하면 저는 일단 참치, 햄 다 안 되는 ‘돼지고기’파이기 때문입니다. 상상 이상으로 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종가반상 사골 김치찌개가 제 마음 속에 제일 맛있는 간편식 김치찌개로 찜(?)되었습니다.
얼큰 알탕
얼큰 시원한 맛에 어느새 땀이 뻘뻘
알탕이라는 메뉴 자체가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아닌 데다, 혼자 사는 여자가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라는 점에서 우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얼큰한 맛의 알탕에는 콩나물과 명태알, 곤이가 적당히 들어가 있어 시원한 국물 맛과 든든한 알을 모두 맛볼 수 있답니다. 특히, 바지락과 새우로 만든 얼큰 시원한 해물 육수의 뒷맛이 해장으로도 제격이네요.
비가 오는 날이면 지금의 아내와 연애 시절 즐기던 알탕이 생각납니다. 유독 명태알을 좋아했던 제가 아내를 자주 알탕 맛집으로 데려갔거든요. 해물의 감칠맛이 느껴지는 매콤한 국물에 꽉 찬 알과 쫀득한 곤이, 여기에 씹는 맛을 더해주는 콩나물 덕에 집에서 손질하기 번거로운 알탕을 우리집 식탁에서 뚝딱 끓여 먹을 수 있었네요. 아이들 덕에 외식을 자주 못하는데 연애 시절 자주 가던 그 식당이 문뜩 떠올랐습니다.
기대가 조금 컸던 탓인지, 아쉬움이 남는 제품입니다. 명태알과 곤이가 제법 신선했지만, 식당에서 파는 알탕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맛이에요. 하지만 시원한 맛을 살리기 위해 고추와 무를 추가하고 다진 마늘을 살짝 넣으니 기존보다 한층 더 깊은 국물을 맛볼 수 있었어요. 그래도 자취생이나 집밥을 해먹기 힘든 직장인에게는 정말 유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 구입 및 문의 / 정원e샵(http://www.jungoneshop.com)
Editor 최종인
Food Stylist 문인영 101 recipe
Assistant 권민경
Photographer 김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