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인사이트

매년 여름 휴가철을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평택에 위치한 동방아동재활원 장애아동들과 청정숲 가족캠프를 신청한 가족봉사단 30팀이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여름 휴가일지 모르지만, 장애아동들과 가족봉사단에게는 아주 특별하게 기억될 값진 시간들. 2박 3일간의 따뜻한 동행을 들여다본다.

천천히,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마음

대상(주)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10여 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청정숲 가족캠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캠프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서로 보듬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시간. 캠프 참여를 희망한 많은 가족 중 오직 30팀만 함께할 수 있어 선발기준이 까다롭기로 소문났다. 선발된 가족 30팀은 아이들이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청정숲 가족캠프 발표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서로 마음을 내보이는 아이들. 오감 숲 체험, 나무목걸이 만들기, 명랑운동회 등 짧지만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2박 3일간을 함께 했다. 가족으로 만날 수 있어서, 가족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마웠던 시간. 매년 여름, 청정숲 가족캠프에서 만들어지는 행복한 모습이다.

 이강주·이순원 가족 (현승·현석 형제) 

준호야 고마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 아들 준호! 엄마 아빠는 준호가 처음 우리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던 순간을 잊지 못해. 엄마 아빠가 준호를 배 아파 낳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 너를 품었단다. 때로는 좀 과격한 행동에 우리를 당황스럽게 할 때도 있었지만, 부족한 엄마 아빠를 이해해줘서 많이 고마워. 종이비행기에 꿈과 희망을 담아 하늘 높이 날리던 우리 준호. 엄마 아빠와 한 약속을 씩씩하게 지켜주던 우리 준호. 뿌옇던 안경을 닦아주니 연신 기쁨의 “우와”를 연발하던 우리 준호. 늘 잠들던 그 자세로 아침에 일어나던 우리 준호. 널 만나 가슴 따뜻한 사랑을 배웠고, 존중과 배려를 배웠단다. 언제나 지금처럼 씩씩하고 밝게 자라렴. 늘 곁에서 응원하는 또 하나의 가족을 기억해주렴.

- 준호와 현승·현석이의 엄마 아빠가 - 

오영완·이수진 가족 (서현·승훈 남매)

나의 특별한 가족, 성인이
성인아! 안녕? 푸른 나무가 우거진 숲체원에서 수많은 아이들 중 성인이가 우리 가족이 되어 주어 너무 기뻤어. 해맑게 웃으며 농구를 잘한다고 소개하는 성인이의 모습에 우리 가족 모두 함박 웃음을 지었단다. 명랑운동회에서 우리 ‘대상’팀의 응원단장이 되어 멋진 덤블링을 보여 준던 성인이의 모습, 그리고 서현이, 승훈이와 함께 림보 놀이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구나. 함께한 시간동안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소박한 마음이 있다면 느낄 수 있대. 성인이가 우리와 함께한 시간을 행복 상자에 담았으면 좋겠어. 피자를 좋아해서 피자 가게 사장님이 꿈이라고 했지? 성인아! 너의 멋진 꿈을 응원할게!

- 성인이와 서현·승훈이의 엄마 아빠가 - 

 이호성·김덕희 가족 (태근·도근·래근 삼형제)

마음으로 함께한 인성이
인성아. 짧은 시간을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지낸 2박 3일의 시간이 어땠는지 궁금하네. 항상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엄마와 늘 말이 없지만 누구보다 사랑 많은 아빠, 그리고 정이 많은 사고쟁이 도근이, 늘 조용히 챙기던 막내 래근이까지 우리 가족이 된 인성이를 위해 매일 기도했단다. 가장 멋진 큰형이 이번 캠프에 참여하지 못해 못내 아쉽구나. 처음 가족으로 만났을 때의 어색함도 잠시, 인성이가 우리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같이 숲길을 걷고 이야기하면서 우리 모두 한 가족이 될 수 있었어. 인성이가 먹는 것도 좋아하고, 특히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했지. 그렇지만 아이스크림은 하루에 한 개만 먹어야 하는 거 약속했지? 엄마, 삼촌하고 부르던 인성이의 웃음 가득한 얼굴을 잊지 못할 것 같네. 꼭 연락할게.

- 인성이와 도근·래근이의 엄마 아빠가 - 

Writer 홍보팀

Photographer 김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