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여행
더 다양하게, 더 퀄리티 있게 발전한 간편식
가정식 대체 음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쉽게 간편식이라 부르는 이 제품군은 최근 사용하는 원재료와 메뉴를 다양화하고, 맛의 퀄리티를 높여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간편식 코너에는 이제 집에서 주로 해먹는 국ㆍ탕ㆍ찌개류는 물론, 세계 음식 메뉴도 자연스레 갖춰져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간단한 수프나 죽, 짜장과 카레 등 소스류 즉석식품이 대부분이었던 걸 생각하면 현재 간편식 시장은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간편식의 확장은 메뉴의 다양화 같은 수평적인 측면과 퀄리티가 업그레이드된 수직적인 측면, 양쪽 모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20년, 1조 원대 규모로 성장한 간편식 시장
간편식의 양적ㆍ질적 성장은 시장 규모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간편식 구매액의 경우 2012년 3,662억 원에서 2018년 9,026억 원으로 6년 만에 146% 성장하여 2019년에는 드디어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16년 대비 2017년(26%), 2017년 대비 2018년(21%)에 각각 2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의 오프라인 구매액만을 수집한 정보로, 온라인 구매까지 포함한다면 그 성장세가 훨씬 더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가 어떤 간편식을 구입하는지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연평균 가구당 구매자료를 살펴보면, 즉석국ㆍ탕ㆍ찌개류는 2015년 1만 원 정도에서 2018년 2만 5,000원을 넘어 2배 이상 증가했다. 즉석밥 역시 2015년 1만 5,000원 미만에서 2018년 3만 원대 근접할 정도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3분요리’로 대표되는 즉석덮밥소스류는 2018년부터 하향세에 접어들었고, 즉석죽?수프류는 2016년 크게 하락했다가 조금씩 회복해가는 추세다. 즉, 점점 퀄리티가 업그레이드되는 즉석국?탕?찌개류와 볶음밥, 컵밥 등 다양한 메뉴가 등장하는 즉석밥류의 성장이 크게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의미 그대로 가족 식탁을 대체하는 간편식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에 따르면 식사 준비 시간을 줄이려는 욕구가 있을 때, 전업주부는 간편식을 택하고, 취업주부는 외식을 선택하는 소비성향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성별에 관계없이 전업주부가 있는 가정에서 간편식 구매액 및 비중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즉석국?탕?찌개류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그중에서도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탕류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상㈜에서도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간편식 신메뉴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종가집 종가반상은 ‘사골김치찌개’, ‘진한 한우곰탕’ 같은 일반 가정식뿐만 아니라 ‘남도 추어탕’, ‘전통 순댓국’, ‘선지해장국’, ‘곱창전골’ 등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없는 국물 제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집으로ON 마무리 고깃집 볶음밥’, ‘청정원 랍스타 볶음밥’ 등 다양한 즉석밥 메뉴를 출시하며 간편식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바뀐 소비문화, 간편식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
2020년 한국, 아니 전 세계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불가피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특히 소비심리는 한 번 정해지면 관성으로 인해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을 보이는데, 비대면을 중시하는 언택트(Untact) 소비는 눈에 띄게 성장하던 간편식 시장에 또 한 번의 성장촉진제가 될 것이다. 즉,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생활화된 2020년에는 외식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함에 따라 간편식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하고 우리 일상에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 <푸드 트렌드 No.3 뉴밀리어>(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