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여행
대리만족 여행 영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요즘.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갈 수 없는 마음을 달랠 방법이 없을까. 현지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주는 영화 속 여행지를 소개한다.
1920년대 예술가들을 만나는 파리의 시간 여행
<미드나잇 인 파리>
감독: 우디 앨런
주연: 오웰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애드리언 브로디 / 드라마 / 94분 / 2011년
홀로 밤거리를 배회하던 길(오웰 윌슨)은 자정의 종소리와 함께 나타난 차에 올라타게 되고 1920년대 파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평소 동경하던 예술가인 헤밍웨이, 피카소 등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노트르담 대성당, 셍테티엔 뒤 몽 성당, 생투앙 벼룩시장 그리고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등 파리의 다양한 명소들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즐거운 영화다.
20세기 유명 작가들이 사랑했던 파리의 영미문학 전문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여행지에서 꿈꾸는 운명적 사랑의 교과서
<비포 선라이즈>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주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 로맨스 / 100분 / 1995년
‘첫눈에 반하다’는 감정을 잃은 요즘 시대에는 다소 판타지적인 이야기지만 여행지에서의 설렘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껴지는 현실성에 푹 빠지게 되는 영화.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줄리 델피)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에단 호크)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급격히 가까워진다. 함께 비엔나에서 내리자는 제시의 말에 흔쾌히 따르는 셀린. 촐암트슈테그 다리, 알트운트노이 레코드 숍, 프라타 공원의 관람차 그리고 카페 슈페를 등 비엔나의 예쁜 거리와 아기자기한 상점에서 사랑의 기쁨과 안타까움을 담아낸 두 연인의 이야기가 눈부시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 슈페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감독: 데이미언 셔젤
주연: 라이언 고슬링, 엠마스톤 / 뮤지컬 / 127분 / 2016년
미국 서부의 최대 도시이자 할리우드를 품고 있는 로스엔젤레스(LA).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가 만나 꿈과 사랑 모두를 이루려 노력한다. 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리피스 천문대를 비롯해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 배경인 앤젤스 플라이트, 세바스찬이 노래에 맞춰 멋지게 춤을 추던 허모사 비치 등 LA 속 명소들이 뮤지컬처럼 펼쳐지며 영화 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한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로스엔젤레스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다.
젊음과 열정이라는 두 바퀴로 떠나는 여행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감독: 월터 살레스
주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드라마 / 125분 / 2004년
스물세 살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는 친구 알베르토(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와 함께 남미대륙을 종단하는 여행을 떠난다. 낡고 오래된 모터사이클에 몸을 싣고, 안데스산맥을 가로질러 칠레 해안을 따라 사막을 건넌 후, 아마존까지 가겠다는 원대한 계획. 갖은 고초를 겪는 와중에도 페루의 잉카 유적을 보고, 남미 최대 나환자촌 산빠블로에 머무르기도 한다. 8개월간의 여행은 에르네스토 게바라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다. 훗날 그가 ‘체 게베라’로 이름을 떨치게 될 만큼.
옛 영광이 흔적으로만 남은 잉카문명의 상징 ‘마추픽추’.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되는 여정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감독: 라이언 머피
주연: 줄리아 로버츠 / 로맨스 / 100분 / 2010년
안정적인 직장과 멋진 남편, 남부럽지 않은 뉴욕 생활을 하던 저널리스트 리즈(줄리아 로버츠). 문득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이 아니라고 깨닫고 무작정 일 년간의 긴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에서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는 동안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한다.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남아있는 빠당빠당비치에서 삶의 균형과 주체적인 사랑을 찾은 리즈의 모습은 당장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영화를 보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비밀스러운 해변 ‘빠당빠당비치’.
눈여겨 봐야 할 영화 속 그 장소
<라라랜드> 속 허모사비치
Hermosa Beach
스페인어로 ‘아름답다(Beautiful)’라는 뜻의 해변. 세바스찬이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노래에 맞춰 멋지게 춤을 추던 부둣가가 있다.
▶ 1 Pier Ave, Hermosa Beach, CA, USA
<미드나잇 인 파리> 속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Shakespeare and Company
1919년 문을 연 영미 문학 전문 서점. 헤밍웨이, 제임스 조이스와 같은 20세기 초반 유명 작가들과 보헤미안 문학가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 37 Rue de la Bucherie, Paris, France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속 마추픽추
Machu Picchu
페루 남부 쿠스코시의 북서쪽 우루밤바 계곡에 있는 잉카 유적.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퇴색한 잉카 문명의 유적을 보며 위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 Machu Picchu, Cusco, Peru
<비포 선라이즈> 속 카페 슈페를
Cafe Sperl
셀린이 친구에게 통화하는 척 속마음을 털어놓는 카페 슈페를. 비엔나에서 꼭 맛봐야 할 비엔나커피를 마시기 좋은 아름다운 카페다.
▶ Gumpendorfer Str. 11, 1060 Wien, Austria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속 빠당빠당비치
Padang Padang Beach
암벽 사이의 통로로 들어가면 비밀의 정원처럼 나타나는 아름다운 해변. 에메랄드 빛 바다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관광명소다.
▶ Pecatu, Kec. Kuta Sel., Kabupaten Badung, Bali, Indonesia
Writer 최종인
Illustrator 이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