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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흐지부지 사라지는 세뱃돈

잘 굴리면 목돈 마련에 교육 효과까지

 


“엄마한테 맡겨.” 해마다 설날이면 피해자가 속출하는, 무척이나 유서 깊은 보이스 피싱(?) 사례다. 믿고 맡겼지만 막상 정말로 세뱃돈을 다시 돌려받았다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어째서인지 흐지부지 사라지는 세뱃돈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꼭 우리만의 일은 아니다. 바다건너 중국에서는 14살 딸이 세뱃돈을 돌려달라며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다. 시작은 좋은 뜻으로 건넨 돈이었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불신을 부추기는 세뱃돈. 어떻게 관리해야 좋을까?



새해 가장 설레는 날, 설날


설날의 흔적은 백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를 보면 백제 고이왕 5년(서기 238년)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고, 책계왕 2년(서기 287년) 정월에는 시조 동명왕 사당에 배알했다고 나온다. 정월에 조상에게 제를 올린다는 점은 지금의 설날과 닮았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비처왕 시절(서기 488년)에 설을 쇠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당나라 역사책 <구당서>에도 “신라는 매년 정월원단에 서로 경하하며, 왕이 연회를 베풀고 여러 친척과 관인들이 모인다.”고 기록했다.


반면 설날의 핵심(?)인 세뱃돈은 그 원형이 뚜렷하지 않아 다양한 설이 있다. 대표적으로 문안비(問安婢) 설과 중국 유래설이다. 문안비는 조선시대,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양반가 여인들이 정초 때 자신을 대신해 어린 여자 노비를 일가친척에 인사 보내던 풍습을 말한다. 문안을 받은 집은 여자 노비에게 세배상을 차려주고 세뱃돈을 들려 보냈다고 하며, 이것이 세뱃돈의 유래라는 것이다.


중국 유래설은 송나라 때부터 춘절(음력 1월 1일)이면 주고받던 빨간 종이봉투 ‘홍바오’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다. 돈이 담긴 빨간 봉투를 자녀에게 주며 새해에는 자녀가 돈을 많이 벌고 나쁜 일은 없기를 바라던 풍습이 건너와 지금의 세뱃돈 문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출 계획 세우는 게 첫 걸음


유래를 떠나서 세뱃돈에 담긴 의미는 자식들에게 행복을 담아주고 싶은 어른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모처럼 큰돈(?)을 손에 쥔 어린이들은 판단력이 흐트러져 흐지부지 쓰기 쉽다. 때문에 보호자가 관리를 맡아주겠노라 하지만, 막상 어른들도 뾰족한 계획이 없으면 역시나 허투루 써버리기 마련이다. 세뱃돈 관리는 어떤 의미로 보면 부모와 자식 사이의 신뢰가 걸린 문제다. 맡아준다고 가져간 세뱃돈이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을 알면 아이는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지 불 보듯 빤하지 않은가.


금융 전문가들은 우선 아이와 대화를 통해 지출을 결정할 것을 권한다. 그 다음으로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줘서 저금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라고 말한다. 어린 자녀라면 저금통에 저금하는 것으로도 교육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세뱃돈을 묵히는 것보다는 고금리 적금 등을 활용하면 교육과 재테크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멀리 보는 안목으로 투자처 찾기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해마다 받는 세뱃돈을 차곡차곡 모은다면 나름 목돈이다. 이 돈을 장기적으로 투자해 훗날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돌려주는 부모들도 있다. 주식을 통한 수익 부풀리기가 대표적으로, 최근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면서 자녀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 세뱃돈 등을 투자하는 부모가 늘었다.


주식이 부담스럽다면 아린이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목돈 마련용으로 장기 투자하는 어린이 펀드는 운용사가 따로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운용 전략에 맞춰 고를 수 있다. 또한 투자한 어린이를 위한 연수나 경제교육 같은 혜택도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운용사를 고르느냐에 따라 수익과 손실을 오갈 수 있으니 최소 3년 이상의 운용실력을 따져보고 고르는 게 안전하다. 단기적인 손실과 수익률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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