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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식단을 활용한 다이어트법이 화제다. 팔레오(Paleo)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원시인 식단은 식량이 부족했어도 지금보다 건강했던 구석기 시대 사람들 식단에서 착안한 새로운 건강 관리 방법이다. 

과거의 식단에서 답을 찾다 

팔레오(Paleo) 다이어트의 팔레오란 ‘구석기 시대의’라는 뜻의 ‘팔레오리틱(Palaeolithic)’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됐다. 수렵, 채집 시절에 사람들이 동굴 속에서 먹었던 식사 방법을 그대로 따르며,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통해 비만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250만 년 전, 원시인들과 비교해봤을 때 현대인들의 유전적 신체구조가 특별히 변하지 않았음에도, 신석기 시대 농업혁명으로 식습관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많은 병이 발생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200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서서히 유행하기 시작하여 한국에서도 점차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급격히 변화된 식단에 인류가 적응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식이요법의 관점에서 현재 인류가 먹고 있는 음식을 바라본다. 현대인의 식단은 구석기 시대와 비교했을 때 풍부한 곡물,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과일, 그 외의 설탕, 소금 등 각종 조미료 및 향신료 섭취라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약 200만 년 동안 인류는 아주 소량의 곡물과 과일을 섭취하고 그 외에는 동물을 사냥해 먹으며 진화해왔지만, 농업혁명 이후 몇 만 년 사이에 급격한 식단 변화를 겪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식단이 현대의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는 관점이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대인들도 농업혁명 이전,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의 식단을 유지하면 현대에 생긴 만성 질환이나 비만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팔레오 다이어트의 핵심은 가공식품이 아닌 자연에서 얻은 있는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구석기 인류가 수렵생활을 통해 얻은 식재료만을 사용하고, 먹는다. 자연 그대로의 육류, 생선,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방식이다. 반면 농협혁명 이후에 등장한 식재료 섭취는 제한한다. 유제품·곡류·콩류·가공유 등을 멀리하고 곡류에서 발효한 주류나 커피도 제한한다. 빵, 파스타, 쌀밥 등 탄수화물 식품을 제한하니 체중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팔레오 다이어트의 일곱 가지 원칙

팔레오 다이어트는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현대인은 전체 식단에서 약 15% 정도를 단백질로 섭취하는 반면, 원시인들은 19~35% 정도의 칼로리를 단백질을 통해 섭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다. 곡식이 아닌 전분기 없는 과일이나 야채로 탄수화물을 소량만 섭취하도록 한다.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탄수화물을 곡류나 유제품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원시인 식단은 곡류와 유제품을 엄격히 제한한다.

셋째는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이때 통곡류를 통한 섭취는 안 된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통곡류보다는 야채나 과일에 훨씬 많은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곡류를 제한하는 대신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며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야 한다.

넷째는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아직도 지방이 무조건 안 좋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이는 단편적인 시각이다. 지방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지방도, 섭취가 권장되는 지방도 많다. 트랜스 지방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오메가6 같은 좋은 지방 섭취를 늘려야 한다.

다섯째는 염분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가공식품은 염분 함유량이 높으므로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식품을 먹어야 한다.

여섯째는 산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야채와 과일은 소화 과정에서 알칼리화를 거치는 반면, 현대의 식품은 대부분 소화되는 과정에서 산화되어 고혈압, 신장 결석 등을 유발한다.

마지막 일곱째 원칙은 미량 영양소를 늘리는 것이다. 미량 영양소란 단백질·탄수화물·지방을 제외한 비타민·무기질·피토케미컬 등의 영양소를 의미한다.

모든 식이요법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이 식단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자신의 식습관에 적절히 대입하는 것이 어떨까. 자연스럽게 건강한 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