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여행
페루
MACHU PICCHU
페루는 여행자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나라다. 비행기를 탄 채 30시간을 꼬박 지새우고 나면 아름다운 안데스 산맥과 신비로운 잉카 유적, 울창한 아마존 정글이 여행자를 반긴다.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는 독특한 풍경과 신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곳.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채롭게 여행자를 사로잡는 나라, 페루를 소개한다.
풍요로운 자연과 문화유산의 나라
페루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다. 한반도의 약 6배 크기로, 해안지대, 안데스산맥지대, 열대우림지대로 나누어져 있다. 바다, 산, 그리고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갖고 있어 자연환경이 가장 풍요로운 나라로 불리기도 한다. 풍부한 자연과 더불어 토착 문화와 에스파냐의 문화가 융합하고 공존하며 형성된 독특한 문화도 만날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4천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나라이기에 문화 유적지도 다양하다. 어떤 여행 테마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행자들은 고산 트레킹, 크루즈, 럭셔리 열차 여행, 미식 여행 등 다양한 체험을 무엇이든 즐길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리마
페루의 수도인 리마(Lima)는 남미의 서쪽인 페루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도시다. 옛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와 높은 빌딩이 가득한 신시가지가 공존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리마는 스페인이 점령하면서 세워진 계획도시로, 스페인 제국이 해외 식민지를 정복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치, 행정의 중심지가 되었다. 구시가지인 리마의 센트로지구는 500년의 역사를 간직한다. 식민지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도 지정됐다. 노란색 건물이 유명한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식민지 초기에 세워진 건축물, 교회, 저택들이 남아 있으며 대통령궁, 고고학 박물관, 아트갤러리도 즐길 수 있다. 반면 리마의 신도시 지역은 고층빌딩이 빼곡한 전형적인 도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중 해안절벽에 있는 미라플로레스는 바다와 접해 있는 매력적인 쇼핑과 문화 예술의 지역이다.
LIMA CENTRO
세계의 배꼽,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
안데스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쿠스코(Cusco)는 과거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도시다. ‘쿠스코’란 잉카 고대 언어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으로, 성스러운 계곡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동시에 페루 원주민 문화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해발 3,399m 지점의 분지에 위치해 있으며, 잉카 석조 기술과 스페인 양식의 건물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쿠스코에 있는 해발 5,200m의 무지개 산 비니쿤카(Vinicunca)는 퇴적암의 침식작용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무지갯빛을 자랑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꼽은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100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쿠스코의 거주민 대부분이 페루 원주민인 덕분에, 쿠스코 광장 인근의 중앙시장에서는 원주민들 특유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자갈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현지인이 만든 화려한 의상과 공예품도 만나볼 수 있다.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두 시간 정도를 이동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가 있다. 페루의 도시 중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잉카 제국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운 자연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수많은 여행자들의 명소가 되어왔다.
VINICUNCA
백색의 도시, 아레키파
해안과 안데스산맥 사이에 있는 페루의 남부 도시 아레키파(Arequipa)도 페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아레키파는 화산암으로 지은 흰색 건물이 많아 ‘백색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잉카 제국의 도시로 조성되었던 곳에 스페인풍 백색 가옥이 들어서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오른 ‘아레키파 역사지구’는 잉카와 바로크, 로코코 등 다양한 양식의 건물이 조화롭게 섞여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을 구경하다 보면 아레키파 도시 전체가 그야말로 거대한 박물관 같이 느껴진다. 1년 중 340일 이상 쾌청하고 맑은 날씨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행자의 마음까지 맑고 상쾌하게 해주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인근의 미스티 화산(Volcan Misti), 세계에서 두 번째로 깊은 협곡 콜카캐니언(Colca Canyon)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
AREQUIPA
최고의 미식 여행지
페루는 세계 미식가들에게 사랑받아온 최고의 미식 여행지이기도 하다. 여행업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월드 트래블 어워즈에서 2018년까지 7년 연속 ‘최고의 미식 여행국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페루가 미식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페루의 다양한 지형과 기후 덕분이다. 안데스산맥을 품고 있고, 태평양에 접하고 있으며, 해안부터 정글, 고산지대가 한 나라에 있기 때문에 언제나 풍성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공수할 수 있었다. 또한 스페인 식민지를 거쳐 다양한 이민자를 받아들인 것도 페루의 식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의 지중해식 요리법은 물론이고 아시아 요리법, 안데스 지역의 전통 요리법 등이 조화롭게 발달한 것이다.
페루의 대표 음식인 ‘로모 살타도(Lomo saltado)’는 다양한 문화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요리다. 19세기 페루로 이주한 중국 이민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로모 살타도의 ‘로모’는 등심, ‘살타도’는 소테 요리를 뜻한다. 가늘게 썬 쇠고기에 간장 양념을 한 후 감자, 양파, 토마토 등의 채소와 함께 볶아 만든다. 주로 밥과 함께 먹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아 인기가 높은 음식 중 하나다.
‘카우사 레예나(Causa rellena)’는 페루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요리다. 4천여 종의 다양한 감자를 보유한 페루답게, 긴 역사를 가진 페루식 에피타이저라고 할 수 있다. 삶아서 으깬 감자에 아보카도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레이어하여 만든 전통요리로, 과거 여성들이 군인들을 위해 모든 재료를 한 접시에 쌓아 담아낸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채소, 육류,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더하며 레스토랑에 따라 그 재료와 데코레이션이 무궁무진하게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 즐기는 페루 음식
카우사 레예나(Causa rellena)
삶은 으깬 감자에 아보카도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차곡차곡 쌓아 만든 에피타이저 요리
Ingredients [2~3인 기준]
감자 4개, 후숙 아보카도 1개, 참치캔 1개, 토마토 1/2개, 고수 약간, 청정원 프레시마요네즈 5큰술, 소금&후추 약간
How to make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끓는 물에 부드럽게 삶아준다.
2 익힌 감자는 뜨거울 때 소금&후추를 넣어 밑간한 뒤 마요네즈 3큰술을 넣고 매셔를 이용해 으깨 준다.
3 통조림 참치는 기름을 제거하고 마요네즈와 함께 섞어준다.
4 아보카도는 매셔를 이용해 으깨어 퓌레를 만들어준다. (기호에 따라 레몬즙을 약간 첨가해도 좋다)
5 토마토는 씨를 제거하고 작게 썰어준다.
6 원형 무스 틀이나 밥공기를 이용해 으깬 감자-참치-아보카도-감자 순서로 쌓아준다. (한 재료당 약 2cm 두께)
7 접시 위에 쌓은 완성된 카우사를 놓고 잘게 썰어 둔 토마토와 고수를 올려준다.
Tip
‘청정원 라이틀리 콜드에이징 닭가슴살’을 잘게 잘라 마요네즈와 함께 섞어 사용하면 참치를 기본으로 한 카우사와는 또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로모 살타도(Lomo saltado)
가장 사랑받는 전통 음식으로 일반적으로 양파, 토마토, 감자튀김 및 기타 재료와 등심의 볶음 요리
Ingredients [2~3인 기준]
소고기 등심 250g, 그린빈스 5개, 당근 1/3개, 적양파 1/2개, 토마토 1개, 감자튀김 1줌(약 80g), 고수 3줄기
[양념 재료]
굴소스 2큰술, 진간장 1큰술, 맛간장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청정원 쉐프의 비프스톡 2큰술
How to make
1 등심은 한 입 크기로 얇게 썰어주고 소금&후추로 밑간을 한다.
2 적양파와 토마토는 채썰고, 그린빈스는 3등분으로 잘라둔다. 당근은 1/2등분으로 자른 뒤 모양대로 어슷 썰어준다.
3 고수는 다지거나 한 입씩 뜯어 찬물에 담가 둔다.
4 팬에 오일을 두르고 썰어둔 등심을 앞뒤로 뒤집어가며 구워준다.
5 새로운 팬에 오일을 두르고 양파, 그린빈스, 당근을 넣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6 구워 두었던 고기와 토마토를 넣어준 뒤 양념 재료들을 분량대로 넣고 고루 섞어가며 볶는다.
7 불을 끄고 고수를 얹어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