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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터뷰]
한국을 알리는 슬기로운 방법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터뷰

 



대상㈜ 종가집이 김치의 역사와 문화, 글로벌 위상을 알리는 김치 다큐멘터리 ‘김치 유니버스’를 제작했다. 얼마 전 대상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역사 편’을 시작으로 ‘문화 편’, ‘글로벌 편’도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영상 제작에 참여한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만났다.



얼마 전 ‘김치 유니버스’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종가집과 함께 전체적인 영상을 기획하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 이해하기 쉬운 영상을 만들려 노력했고,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국문과 영문 버전을 같이 제작했어요. 이번 영상에서는 김치의 역사를 정확하게 되짚어보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곧 공개 예정인 ‘문화 편’에서는 예전에 있었던 김장방학, 김장보너스 등 김치와 관련된 다양한 우리 문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오랫동안 함께 작업한 MBC 김태호 PD가 내레이션에 참여해 더욱 재미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대상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김치와 한식 요리는 무엇인가요?

삼겹살과 소주를 좋아해요. 두 개 모두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죠. 가장 대중적이고, 누구와 만나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조합입니다. 김치 또한 두루 좋아하지만, 입맛 없을 때 밥 위에 파김치를 올려서 김에 싸서 먹으면 이만한 게 없습니다. 어머니가 솜씨가 좋으셔서 김치를 계절별로 종류별로 다양하게 담가주시는데 여름에 먹는 오이김치 또한 별미지요. 그리고 삼겹살, 소주 말고도 저의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것은 순댓국입니다. 어디서나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출장이나 외부 강연으로 지방에 갈 때마다 가장 유명한 순댓국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좋아합니다.



외국인에게는 주로 어떤 음식과 김치를 추천하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배추김치를 추천해요. 의외로 깍두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고 백김치보다는 덜 매운 빨간 김치를 선호하더라고요.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배고프다고 한 포기를 다 먹을 수는 없다 보니 김치가 사이드 메뉴로 한정된다는 점입니다.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김치버거, 김치리소또, 김치피자와 같이 한 끼 식사나 간식거리가 될 만한 음식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식으로는 달착지근한 양념갈비를 주로 추천하는 편입니다.



 


한국 홍보에 무척 열정적이신데,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벌써 25년이 넘었습니다. 계기는 단순했지만 강렬했습니다. 대학생 때 유럽 배낭여행을 갔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을 너무 몰라 충격이었습니다. 아시아인을 무시하는 게 느껴졌고, 어린 나이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습니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광복절인 8월 15일 오후 5시, 프랑스 파리 에펠탑 광장에서 행사가 있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30명 정도 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300명이나 모였고 사회자로서 ‘만세삼창’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3창이 아니라 300창쯤 했던 것 같습니다. (하하)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모인 사람들과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습니다. 끝날 때쯤 모두가 감동해서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고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이때 저는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해외에 한국을 알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본격적으로 활동했습니다. 국가나 기업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 한국을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지금까지 무척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을 홍보해왔는데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크게 문화와 역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문화콘텐츠로 한복, 한식, 한글 등과 관련한 활동이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은 6월에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한복 관련 영상 광고가 올라갔습니다. 역사콘텐츠는 독도, 동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 징용, 동북공정 등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을 전 세계에 알리고 바로잡는 활동입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은 세계적인 유력지나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의 대형 전광판에 광고를 내는 것을 주 활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서도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뉴욕, 런던, 방콕 등 6.25전쟁에 참전했던 22개국 ‘감사 광고’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의 ‘한복 광고’ 



 #뉴욕타임스 ‘김치 광고’ 게재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10여 년 전만 해도 해외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서와 음성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의 7개 언어 서비스만 존재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처음으로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한 후 지금까지 이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이제는 직접 찾아가서 기증하거나 후원하지 않아도 직접 한국어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곳들이 생기고 있고 그럴 때 새삼 뿌듯합니다. 그래도 가장 보람을 느낀 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거나 병기하기 시작한 것을 보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독도 문제가 뜨거운 이슈입니다.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것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얼마 전에는 중국에서 한복패션쇼를 열어 논란이 됐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와 문화 왜곡과 관련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정당당하게 말하고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분 좋은 만남>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을 홍보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글로벌 매너만 잘 지켜도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비록 대화가 잘 통하지 않더라도 친절하게 대하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매너와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우리 모두가 한국 홍보대사라는 생각으로 작은 친절, 에티켓을 잘 지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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