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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여행

[여행]
태국 북방의 장미

치앙마이

 Wat Phra Singh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650km를 이동하면 ‘북방의 장미’라고 불리는 치앙마이가 있다. 1296년 란나 왕국의 메라이 왕이 건설한 치앙마이는 고유한 문화와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태국 문화의 원류로 손꼽힌다. 도시가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연평균 기온 25도로 동남아시아라고는 믿기지 않는 쾌적한 기후를 자랑하는 이곳. 저렴한 물가에 훌륭한 자연경관까지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한 달 살기가 유행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기분 좋은 날씨, 화려한 문화유산, 신비한 고산족 마을, 도심의 화려한 불빛, 한 끼에 천 원도 하지 않는 길거리 음식부터 최고급 등급의 레스토랑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치앙마이로 떠나보자.



 



치앙마이 사원의 대표, 왓 체디 루앙(Wat Chedi Luang)


치앙마이에는 수많은 문화유산과 사원들이 존재하지만, ‘다른 곳을 보지 못하더라도 여기만큼은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고 전해지는 대표 사원이 있다. 바로 웅장한 규모가 여행자들을 압도하는 ‘왓 체디 루앙’이다. 왓 체디 루앙에 발을 들이면 제일 먼저 전면이 금빛으로 장식된 법당을 볼 수 있다. 법당 뒤편으로 돌아 들어가면 왓 체디 루앙에서 가장 유명한 불탑이 나온다. 왓 체디 루앙이란 ‘큰 탑이 있는 사원’이라는 의미인데, 이름에 붙은 ‘큰 탑’이 바로 이 사리탑이다. 14세기 말 완공되었을 당시에는 한 변의 길이가 54m, 높이가 90m에 달하는 거대한 탑이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는 대지진 등을 겪으며 약 3분의 1가량이 파괴된 모습으로 남아있다. 

자연재해로 일부 파손된 탑의 모습이 신비로운 이미지를 전달한다면, 잘 보존된 불교 미술 조각과 유물들은 왓 체디 루앙의 역사적인 가치를 더해준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옥으로 만든 복제품 에메랄드 불상 조각이다. 사리탑의 남쪽 정면 아래에는 5개의 코끼리 조각상이 있는데, 이중 맨 오른쪽의 코끼리는 원본 그대로 보존된 것이다. 사원 내부의 프라 차오 아타롯 대형 불상, 사원 뒤편에 전시된 거대한 와불상 등도 좋은 볼거리다. 왓 체디 루앙에는 입장료가 별도로 없지만 기부가 가능하며, 태국 사원의 복장 규정에 따라 민소매나 반바지를 입고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대신 보증금 100바트로 가운을 대여해주니 여행자들이 이용하면 좋다. 


Wat Chedi Luang 



치앙마이 필수 코스, 야시장 투어 


동남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는 바로 야시장 투어다. 치앙마이에도 유명한 야시장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매일 오후 6시에 오픈하는 ‘나이트 바자(Night Bazaar)’와 일요일에 열리는 ‘선데이마켓(Sunday Night Market)’이다. 

나이트 바자는 매일 저녁마다 장이 열리기 때문에 여행 일정이 평일에 한정되어 있는 여행자들이 방문하기에 좋다. 치앙마이의 창클란 도로(Changklan Road)를 따라 약 1km에 걸쳐 여러 상점이 모여 있는 형태다. 낮에는 상점이 전부 닫혀 있어 스산한 기운이 돌지만, 6시가 되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거리의 분위기가 바뀐다. 시장으로 가는 길 중간중간에 다양한 사원들이 있어 천천히 산책하며 치앙마이의 밤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나이트 바자는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다. 여기저기에 상점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나이트 바자에 들어선 것이다. 고산족이 수공예로 만든 의류, 생활용품, 목각품 등 다양한 상품들도 구입할 수 있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선데이마켓은 치앙마이에서 단연 가장 명성이 높은 야시장이다. 타파 게이트를 기준으로 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되는데, 야시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면 약 2시간이 소요되며, 매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서서히 시작하여 7시에는 모든 상점들이 문을 연다. 물가가 몹시 저렴해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는데, 특히 태국 북부 지역 거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브랜드 라벨이 붙은 수공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야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음악과 사람으로 거리 전체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기 때문에 시장 입구에서 목을 축일 수 있는 음료를 미리 사놓는 것이 여행의 중요한 팁이다.


 Night Bazaar 



11월 태국 최대 축제 러이끄라통


11월에 열리는 러이끄라통(Loi Krathong) 축제는 쏭크란 물 축제와 함께 태국의 양대 전통 축제로 손꼽힌다. 태국의 음력으로 매년 12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즉 태음력 12월 15일에 태국 각지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러이끄라통의 ‘러이(Loi)’는 태국어로 ‘띄우다’라는 뜻이며, ‘끄라통(Krathong)’은 ‘작은 배’를 의미한다. 바나나 잎이나 연으로 만든 작은 연꽃 모양의 끄라통에 초나 향, 꽃 등을 넣고 강이나 호수에 ‘띄우며’ 소원을 비는 축제란 뜻이다. 사람들은 끄라통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멀리 떠내려가면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사람들의 소원을 담고 강물에 빼곡하게 띄워진 끄라통의 불빛이 장관을 이루는데, 이것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모여든다.

러이끄라통이 열리는 가장 유명한 지역은 치앙마이와 방콕의 짜오프라야 강변이다. 전등 행렬, 끄라통 띄우기, 각종 전시회, 불꽃놀이, 민속춤 등이 축제기간 동안 화려하게 펼쳐진다. 각 지역의 크고 작은 사원을 비롯해 강가, 호수, 연못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대부분의 행사장에는 야시장도 함께 열려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왓프라싱(Wat Phra Singh) 사원은 그 규모에 걸맞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치앙마이 지역에서 염원을 담아 등불을 날리는 풍등 축제도 함께 열렸지만, 지금은 안전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중단된 상태다.


 Loi Krathong 


 Lanna Pattern



음식의 천국 태국 이야기


태국은 동남아 최고의 미식 여행지다. 2017년 CNN이 조사한 ‘세계의 거리 음식 도시 순위’에서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태국이 영예의 1위를 차지하며 미식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열대 지방 특유의 재료와 레시피를 베이스로 한 이색적인 요리들이 여행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똠양꿍, 팟타이, 쏨땀, 뿌팟퐁커리 등의 태국 요리는 이미 한국에도 잘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식가들의 눈길을 끄는 수많은 요리가 있지만, 치앙마이에서 가장 치앙마이다운 대표 요리를 고르라면 바로 ‘카오소이’다. 카오소이는 치앙마이를 세웠던 란나 왕국의 역사가 담겨있는 전통 국수라고 할 수 있다. 밀가루와 계란, 물로 만든 반죽을 밀대로 얇게 편 뒤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면을 완성한다. 여기에 코코넛 밀크와 커리, 강황 가루 등을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국물을 더한다. 태국 요리지만 향신료가 강하지 않은 대중적인 맛 덕분에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요리기도 하다. 보통 카우소이에는 곁들임 야채가 함께 나오는데, 배추절임, 적양파, 라임, 튀긴 고추 등이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국물에 고춧가루를 넣어 칼칼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Khao soi





 집에서 즐기는 태국음식 


 

카오팟 (Khao Phat) 

새우·오징어·닭고기·돼지고기·쇠고기·달걀 등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채소, 밥과 함께 볶는 태국의 대표적인 요리이다. 


Ingredients [1인분 기준]

숙주 30g, 땅콩 1큰술, 쪽파 1줄기, 달걀 1개, 밥 200g, 청정원 올리브유 3큰술, 새우 50g, 청정원 고메레시피 태국식 카오팟양념 12g, 크러쉬드 레드페퍼 1/2작은술


How to make

1. 숙주는 반으로 자른다. 

2. 땅콩은 굵게 다지고 쪽파는 송송 썬다. 

3. 달걀을 풀어 중불로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스크램블 한다. 

4. 새우를 넣고 익을 때쯤 숙주, 밥, 카오팟양념을 넣어 볶는다.

5. 그릇에 카오팟을 담고 2와 크러쉬드 레드페퍼를 뿌려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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