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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문교육]
교육 트렌드, AI 시대의 경쟁력

메타인지

최근 가장 주목받는 교육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메타인지’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능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0.1%에 달하는 최상위 학생들이 지닌 탁월한 능력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타인지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지,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똑똑한 아이들의 기본값, 메타인지


‘똑똑한 아이들은 메타인지가 높다’, ‘사회에서 메타인지 높은 사람들이 일머리 있고, 업무적으로 센스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얘기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1979년 심리학자 존 플라벨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한 단계 높은’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어떤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인지(Cognition)’를 합친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지, 혹은 모르고 있다면 모르고 있다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자신의 상태를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모르는 그것을 알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실행하면 될지’ 아는 것을 메타인지라 한다. 생소하게 들리는 용어이지만 사실 메타인지는 아주 옛날부터 있어 온 개념이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 공자(B.C.551~B.C.479)



“너 자신을 알라”

- 소크라테스(BC 470~BC 399)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많은 이들이 어떤 사실을 잘 모르면서도 자신들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공자 역시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앎이라 하였다. 석가모니는 모든 고통의 원인은 지혜를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하였다. 일찌감치 ‘자기 알기’를 강조한 이들은 시대를 앞서간 메타인지의 대가인 셈이다. 메타인지를 좀 더 친근한 일상어로 표현하자면 ‘자기 성찰’이다. 나 자신을 제대로 잘 아는 것, 즉 메타인지가 뛰어나면 자기 성찰을 충분히 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할 때 내게 어떤 능력이 필요하고 어떤 능력이 부족한지, 어떻게 해야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결국 자기 성찰을 통해 내 안에서의 최고치를 끌어내는 것이 메타인지라 할 수 있다. 이를 공부에 적용시킨다면 모르는 부분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캐치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아는 능력이 된다. 사회생활에 적용시킨다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업무의 목적을 명확히 이해하고 지금 어떤 부분이 미흡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어떤 절차를 실행할지 아는 능력, 즉 업무적 센스로 설명할 수 있다. 메타인지는 공부, 사회생활은 물론 나의 일상 전반에 적용 가능하다.



 


AI 시대에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경쟁력, 메타인지


교육 및 양육에 적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이론들이 있다. 환경이 갖춰지면 아이 스스로 잠재 능력을 발달시킨다는 몬테소리 교육이론, 획일적인 지능(Intelligence) 측정 방식에 반대하고 인간은 다양한 능력과 지능을 지녔다는 다중지능 이론(Multiple Intelligences), 눈앞에 놓인 당장의 유혹을 견디는 의지력이 결국 더 큰 보상을 약속한다는 ‘만족지연 능력’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 마시멜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유용한 이론들이다. 그런데 지금 왜 유독 메타인지가 주목받게 된 걸까. 학자들은 메타인지야말로 AI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인재를 만드는 차별점이자 인간의 고유한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메타인지 분야의 권위자이자 교육자인 리사 손 박사(바너드칼리지 심리학 교수) 역시 자신의 저서 <메타인지 학습법>(21세기 북스)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메타인지는 ‘자신만의 거울’이다. 메타인지라는 단어가 연구에 처음 등장했을 때 연구자들은 메타인지를 인간의 ‘특권적 접근’이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이것이 메타인지를 정의하는 여러 단어 중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메타인지가 AI 시대에 이르러 화두가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간이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이들은 이미 AI로 대체되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하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AI는 각계 각 분야에서 엄청난 일들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스마트한 AI라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며, 사고하는 자기 성찰은 할 수 없다. 리사 손 박사는 메타인지를 ‘단순히 상위권 아이들의 공부 잘하는 학습법’으로 여기는 것을 경계할 것을 강조하며, 메타 인지의 진짜 목적은 아이 스스로 배움의 과정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발견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자신이 왜 공부를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갖는지, 좋아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AI의 영역이 아니며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TIP

메타인지 높이는 부모 교육법


 항상 물어봐 주기 

왜? 왜 그렇게 생각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네 생각은 어때? 부모로부터 이런 질문을 자주 접한 아이일수록 생각을 거듭하게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고가 이어지며 내가 아는 건 무엇이고, 모르는 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실행에 옮겨야 할지 알게 된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다양한 이야기와 논의가 오갔다면 최종 결론은 무엇인지 생각했던 내용을 정리해 보게 한다.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과 막연하게 떠돌던 개념을 명확하게 요약하게 되고, 이런 과정이 숙련될수록 메타인지가 높아진다.


 직접 표현할 기회 주기 

직접 설명을 하게 되면 내가 무얼 알고, 무얼 모르는지 명확해진다. 얼핏 알고 있다고 여겼지만 직접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진짜 ‘내 것, 내 지식’이라 할 수 없다. 아이에게 자기만의 언어로 개념과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설명하는 연습이 거듭되면서 아이는 개념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며 설령 잘 모른다 하더라도 내가 막히는 부분이 무언지 알게 된다. 이런 계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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