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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문교육]
THINK

인문학은 왜 영감의 원천이라고 할까

 




생각이 막힐 때면 시를 읽었다는 스티브 잡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남의 인생을 살지 마라. 항상 갈망하라. 바보 같아도 좋다.”

스티브 잡스는 2006년 6월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 청바지를 입고 나와 이렇게 연설을 했다. 잡스는 그 갈망으로 우리 시대에 ‘창조적 즐거움’을 한껏 안겨주었다. 검은색 터틀넥 셔츠에 물이 빠진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그는 전공인 물리학보다 철학이나 문학에 심취했다. “내가 다녔던 리드칼리지에는 플라톤, 오디세우스로부터 시작되어 카프카에 이르는 대학의 고전 독서 프로그램이 있었다. 고전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고전의 바다에 빠질 수 있었던 게 애플 컴퓨터의 오늘을 만든 힘이다.” 그가 다닌 리드칼리지는 ‘책을 많이 읽는 대학’ 1위에 선정된 학교다. 


 

또한 잡스는 한때 영국 시인 겸 화가였던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시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잡스가 영감을 얻고, 그 영감을 기술로 현실화할 수 있었던 것은 특히 블레이크의 삶과 시를 좋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블레이크는 이성이나 법률, 관습이 만들어낸 사슬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다. 블레이크는 작품 속에서 삶에서 보여준 열린 세계와 역동적 사고를 꿈꾸고 있는데, 이 역시 ‘잡스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잡스는 블레이크의 삶과 시에서 틀을 깨뜨리는 창조적인 ‘상상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잡스는 “생각이 막힐 때 시를 읽으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라고 말했다.




칼 세이건의 원천


인문학적 상상력은 물리학이나 천문학과 같은 과학의 세계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화성 탐사선을 띄운 과학자는 세계적인 우주과학 교양서인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다.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풍부한 인문학적인 글들이다. 흔히 그리스 신화는 서구 문학의 원천이라고 하는데 천체 물리학자인 칼 세이건의 책에서도 수많은 신화가 언급되고 있다. 시카고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한 칼 세이건은 석사와 박사과정에서는 물리학에 이어 천문학을 공부했다. 물리학자인 그가 인문학적 향기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밀이다. 결국 칼 세이건의 주도로 달 유인착륙선과 화성 탐사선을 보낼 수 있었다. 말하자면 그의 인문학적 상상력이 달에 인간을 보내고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더들의 필독서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명재상으로 꼽힐 수 있었던 비결은 역사적 상상력이라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늘 꼴찌였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은 게 있었다. 다름 아닌 독서였다. 독서를 하면서 그는 정치가로서의 대변신을 준비해왔다. 특히 역사와 문학을 특히 좋아한 그는 아버지의 필독서였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를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다. 처칠은 군복무 중임에도 하루 5시간을 <로마제국쇠망사>를 탐독했다. 당시 그가 에드워드 기번에 얼마나 빠져있었는가는 그가 쓴 <나의 청춘기>에 나온다. “나는 그 이야기와 문장의 포로가 되었다. 인도의 햇볕이 내리쬐는 긴 대낮에서 저녁 무렵까지 열심히 읽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듯 끝에서 끝까지 탐독하고 완전히 만족감에 젖었다. 책 페이지의 여백에는 나의 의견을 적어 넣었다.” 


<로마제국쇠망사>는 처칠뿐 아니라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등 세계의 지도자들이 손에 꼽는 애독서다. 에드워드 기번의 이 책은 장구한 세월에 걸친 로마 제국의 역사를 죽어버린 과거로서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역사로 접할 수 있게 한다. 더욱이 이 책은 문학 작품이나 다름없는 유려한 문장과 인물의 성격 묘사 등이 뛰어나다. 특히 역사적 상상력에 목말라 있는 리더들에게 <로마제국쇠망사>는 그러한 갈증을 완벽하게 달래주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인문학 


요즘 거세게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가들에게는 독특한 공통점이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이가 드물고 일찍부터 ‘인문학’에 깊이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철학과 문학에, 빌 게이츠와 전기차 돌풍의 주역인 일론 머스크는 공상 과학 소설에 빠져들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심리학에, 인공지능 전문가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인지과학에 매료되었다. 그들이 일으킨 혁신은 인문학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학이란 문학·역사·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인간의 사상과 문화, 심리에 근접하도록 돕는 학문이다. 인문학적 영감과 통찰력을 경영에 접목하고 기술과 융합한 결과, 기존에는 없었던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했으며 수많은 이들이 편의를 누리는 스마트 시대를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멀리 되돌아볼수록 더 먼 미래를 볼 수 있다.” 윈스턴 처칠이 남긴 명언 중의 하나로 그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더 멀리, 더 깊이 인문학을 탐구할 수록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으며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인문학적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면 인문학적 상상력은 영감의 어머니인 셈이다.








 인문학에서 상상력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도서 



 인문학으로 창조하라

저자 김상근 / 멘토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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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과거 그리스 아테네를 기점으로 태동한 인문학이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며 어떻게 최전성기를 맞이하는지, 이 한 권의 책으로 섭렵하는 재미를 주고 있다. 또한 인간을 중심에 두었던 인문학 창조원천에 ‘아레테’가 있음을 강조하며 이 ‘아레테’는 기술뿐 아니라 인격의 탁월함을 뜻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과거 역사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현재도 미래도 ‘인문학’이 모든 창조의 중심에 있음을 본질적으로 보여준다.




 심미안 수업

저자 윤광준 / 지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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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는 세계의 명화를 보면 감동이 일어나는데, 현대 미술로만 옮겨와도 잘 모르겠고 추상화는 더욱 어렵다.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듣던 음악만 듣게 된다. 하지만 지식의 양이 부족하다고 겁낼 필요 없다.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눈, 심미안이 숨어 있다. 이제 예술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을 걷어내고, 우리의 감각을 깨우는 법을 배워보자.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저자 한지우 / 미디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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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현장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인문학 교육 연구에 전념해온 저자는 교육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교육 분야 선도 기업 멀티캠퍼스에서 근무하면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 가진 인문학적 소양에 주목했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와 실제 사례를 집대성해서 이들의 성공 비결을 교육 콘텐츠로 만들고 이번에 책으로 엮어냈다. 이미 저자가 대학이나 기업체 등 많은 곳에서 강연을 통해 만족도를 검증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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