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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문교육]
메타버스 제너레이션을 위한

부모 가이드

오전 9시면 교통 체증과 상관없이 메타버스 사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는 직장인들. 아이들 역시 메타버스 스쿨로 등교해 자신의 아바타를 교실 책상에 착석시킨다.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수업도 이루어지고, 과제도 제출한다. 각자의 정해진 일과가 끝나면 메타버스 플랫폼 내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으로 온 가족이 모여, 백넘버 7번이 새겨진 토트넘 공식 유니폼으로 아바타 의상 교체 후, 자랑스러운 EPL 득점왕 손흥민 선수를 열렬히 응원한다.


 


메타버스가 우리 현실에 안착한, 멀지 않은 미래를 상상해 본 어느 가족의 하루 일과다. 전 세계가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은 작년 10월, 회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과감히 변경하였다. CEO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회사의 다음 장이 될 것이며 이제 더 이상 소셜미디어 업체가 아닌, 메타버스 기업으로 나아갈 것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도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이슈가 되는 걸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메타버스(Metaverse)가 뭔가요?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곳은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아바타(Avatar)들이 활동하는 가상의 세계다. 아바타(Ava+Tar)는 ‘땅(Terr)으로 내려온(Ava)’이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로 나를 대신하는 분신을 말한다. 즉, 작가의 소설 속에서 메타버스는 나의 아바타가 활동하는 가상의 공간을 뜻한다.


가상의 디지털 공간에서 내 아바타가 활동한다고? 이쯤 되면 메타버스가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사진첩 복원으로 흑역사가 살아났다’며 최근 SNS를 핫하게 달구고 있는 싸이월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20여 년 전 싸이월드를 지금의 메타버스와 비교할 순 없다. 싸이월드는 귀여운 2D 아바타 기반이며 아바타가 살고 있는 미니룸 역시 취향대로 꾸민 디스플레이 공간에 가까웠다. 증강현실, 3차원 디지털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계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거대한 세계(Universe)인 메타버스와는 엄연히 다르다. 쉽게 말해 메타버스는 현실을 디지털 세상으로 확장시킨 것인데, 확장의 범위는 다양한 층위에서 한층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상에서 이미 만나고 있는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전혀 없던 세상은 아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다방면으로 메타버스를 경험하고 있다. 2016년 큰 인기를 끈 게임 ‘포켓몬 Go’ 역시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메타버스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각종 전시회가 열리며 작품은 물론 가상 세계 이용자들이 만든 콘텐츠와 굿즈가 상품으로 제작되어 메타버스 안에서 유통되는 가상 통화로 거래되는 등 활발한 경제 활동이 수반되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 3년간 이어졌던 팬데믹 사태도 메타버스 가속화에 일조했다. 비대면, 온라인 문화가 확산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규모가 크게 늘었고 메타버스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이루어졌다. 질병, 가십으로부터 안전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싸이더스 스튜디오 X) 역시 메타버스가 없었다면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로 대학 입학식을 할 수 없게 되자 개학식은 물론 오리엔테이션, 학교 축제를 메타버스 내에 구현된 가상 캠퍼스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교보문고는 가상 서점인 메타북스를 오픈했는데, 클릭 몇 번으로 실제 오프라인 서점과 같은 버추얼 공간으로 들어가 책도 살펴보고 구매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 세계를 경험 중이란 방증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무얼 준비해야 할까


우리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기술이 먼저 발전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따르며, 이익과 함께 늘 부작용도 수반되며 가상세계를 제재할 법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인 만큼, 아이들에게는 보호 테두리가 더욱 절실하다. 메타버스 제너레이션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정리해 보았다.



 메타버스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알려주기 

실제로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아바타를 향한 성희롱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사기사건 등 현실에서 생길 문제들이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다. 친근하고 잘 꾸며진 아바타로 소통하기 때문에 채팅보다도 방어심리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아이들에겐 취약한 지점이다. 가상공간에서 활동할 때는 실명, 연락처, 실제 사는 곳 등의 개인정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알려주고, 의심이 가는 상황이 생길 땐 늘 부모에게 조언을 구하라고 당부한다. 얼리어답터의 자세로 자녀가 활동하는 메타버스에 함께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무조건 막는 대신 디지털 리터러시 키워주기 

아이들에게 메타버스는 또 다른 세계이자 활동 무대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을 또 다른 ‘나의 분신’으로 여길 만큼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은 친숙하고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따라서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기성세대와 다르다고 나쁘게 보거나 막아서는 안 된다. 메타버스 역시 기존에 우리가 누려왔고, 앞으로 본격적으로 누리게 될 다양한 디지털 도구의 하나다. 따라서 도구에 종속되지 않고 올바르게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효율적으로 디지털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를 길러줘야 한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 주는 게 적당할지 수치로 단정 짓기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다만, 실제 현실에서 자녀와 좋은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편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면, 이러한 양육 태도는 가상현실에도 자연스레 반영될 확률이 크다. 부모 자식 간 좋은 관계를 기반으로 올바른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능력을 키우도록 하자.


 올바른 디지털 시민 되기 

가상 세계에서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용자 개개인 역시 올바른 디지털 시민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의를 숙지해야 한다. 또한 지나친 과몰입 역시 경계해야 한다. 자칫 메타버스 세계에 빠져든 나머지 현실과 가상세계의 괴리감으로 힘들어할 수도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디지털에 대한 과몰입이 쉬우므로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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