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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먹방 시대의 유쾌한 반란,

소식좌 열풍



바나나 한 개로 끼니를 때우고, 달걀 반 개를 2분 넘게 씹는가 하면, 고기 몇 점에 배부르다며 접시를 물린다. 먹방 트렌드를 거스르는 이른바 ‘소식좌’들의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대중과 시장이 이들의 식습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소식하는 사람들의 유쾌한 반란이 이제 막 시작됐다.



MZ세대를 사로잡은 소식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이 집중되는 대(大)먹방 시대가 몇 년 동 안 줄기차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속속 TV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코드 쿤스트는 짜장면을 먹으며 소위 ‘면치기’를 하지 않고 가위 자르듯 면을 뚝뚝 끊어서 먹는가 하면, 하루 끼니를 바나나 하나와 고구마 한 개로 때우기도 한다고 말해 대식가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뒤이어 등장한 산다라박도 유난히 적게 먹는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오랫동안 MC이자 DJ로 사랑받고 있는 박소현은 바닐라라떼 한 잔을 채 비우지 못하고 고기 서너 점에 배불러하는 식습관을 선보이며 이른바 ‘소식좌’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소식좌는 적게 먹는다는 의미의 ‘소식’에 특정 분야 최고의 자리라는 뜻의 ‘본좌’를 더한 신조 어로, 평소 적게 먹는 식습관을 꾸준히 고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애초에 식욕이 낮아서 적 게 먹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 관리를 위해 소식을 실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습관으로 굳어 진 경우도 있다.


복스럽게 먹는 게 하나의 미덕인 우리나라에서 소식좌들의 식습관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 만, 소식좌를 바라보는 MZ세대의 시선은 다르다. 영양 공급 과잉의 시대 속에서 자기 관리를 위해 식욕을 절제하는 모습이 좋게 비춰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일상 속에서 소식을 실천하는 소식좌 열풍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량 다이어트’에 나선 식품업계


트렌드에 민감한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소식 트렌드 맞춤형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 빙 과업체는 서너 명이 나눠 먹어도 남는 커다란 케이크 대신 어른 손바닥 크기의 미니 케이크를 내놓았다.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청량감을 느끼기 위해 많이 찾는 탄산수도 요즘에는 작은 플라스틱 병 크기의 350㎖ 제품보다 작은 캔 크기의 190㎖ 제품이 더 많이 팔린다. 한 유제 품 제조업체는 기존의 380g짜리 피자를 95g으로 대폭 줄인 미니 피자 제품을 선보였다. 제과업계도 중량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기존의 커다란 봉지 과자를 한 손에 들어오는 중량으로 줄인 이른바 ‘미니 과자’의 매출액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몇 입 거리 크기의 초코맛 파이를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인 제품도 등장했다.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먹고 싶을 때 조금씩 먹는 식문화가 자리 잡고 있음을 방증하는 현상이다.


소식 트렌드는 가정집 식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대상그룹에서는 청정원, 종가집의 각종 식품과 반찬류 제품들을 소식 수요에 맞게 소포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소식 트렌드는 1인 가구 증가 현상과도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만큼, 앞으로도 대상은 소식을 실천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호밍스 맵닭 곤약 주먹밥 

곤약쌀에 톡톡 터지는 잡곡을 더하고 부드러운 닭 가슴살에 알싸하고 매콤한 소스로 감칠맛을 살렸다. 개별 포장과 간단한 전자레인지 조리로 가볍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착한 칼로리의 주먹밥


 라이틀리 소고기 곤약볶음밥 

1인분씩 소포장되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탱글한 곤약쌀을 넣어 밥 한 공기보다 낮은 착한 칼로리의 볶음밥




소식으로 실현하는 절제의 미학


맛있는 음식을 상식 이상으로 많이 먹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먹방은 우리나라 말소리 그 대로 ‘Mukbang’이라 불리며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대중은 먹고 싶은 음식을 한 번에 수 십 인분씩 먹는 소위 ‘먹방러’들을 바라보며 일종의 대리 만족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과하게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서서히 싹텄다. 지금의 소식좌 열풍은 먹방에 대한 불편함이 켜켜이 쌓인 끝에 탄생한 트렌드다. 몇몇 소식좌 연예인의 일상을 조명하는 방송은 그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뿐이다. 


 

MZ세대 특유의 자기 관리 욕구도 소식 트렌드의 확산에 큰 몫을 차지했다. 다이어트와 건강 한 신체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정보 수집으로 이어졌으며, 소식이 체중 감량?노화 및 소화기 질환 예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와 마주한 상당수 MZ세대는 소식좌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며 자연스럽게 소식의 길로 접어들었다. 

나아가 소식은 음식물 쓰레기 저감?환경 보호?기아 대책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일조 하는 측면이 있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MZ세대를 소식으로 이끄는 또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다양한 사회적?문화적 배경이 존재하기 에, 전문가들은 소식좌 열풍이 짧은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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