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기분 좋은 만남

미식&여행

[여행]

겨울, 영덕 블루로드를 따라 즐기다

경북 영덕 해안마을과 오션뷰 카페 여행

해맞이 공원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 다가오니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벗어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볼 수 있는 여유로운 여행을 꿈꾸어 본다. 아름다운 해안풍경과 동해를 따라 이어진 멋진 산책로 블루로드를 갖춘 영덕은 시원한 바닷바람에 마음을 씻고, 따스하게 솟아오르는 일출과 화려하게 스러지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조용히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여행지로 딱 제격이 아닐까. 분주하던 마음 잠시 내려놓고 푸른 바다와 뜨거운 일출과 일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풍경 속 영덕으로 떠나본다.

동행의 일출을 보며 힘찬 에너지를 얻다, 해맞이공원

먼 바다 너머 불그스름한 여명이 번질 무렵 918번 지방 도로를 따라 서둘러 해맞이 공원으로 향한다. 이 공원 은 영덕 강구면과 축산면의 해안을 따라 조성된 해변공원으로 2002년에 완성되었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2만 포기가 넘는 야생화와 900여 그루의 향토 수종이 심어져 있으며 1,500여 개의 나무계단과 랜드마크가 되는 등대가 화룡점정이다. 구름 사이로 삐죽이 얼굴을 내민 햇살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바다를 비추기 시작 한다. 바닷가 산비탈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온 해안 마을 사람들의 거칠고 끈기 있는 삶이 떠오른다. 갓 잡은 싱싱한 물고기처럼 생명의 펄떡거림이 느껴지는 일출은 도시에서 무심히 보는 그것과는 분명 다른 풍경이다.

영덕대게의 본산지에서 미식을 즐기다, 강구항

영덕군에서 가장 큰 항구이자 영덕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영덕대게의 본산지, 강구항은 대게철인 11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가 가장 활기차다. 수많은 대게잡이 어선들이 강구항에 집결해서 싱싱한 대게를 거대한 경매 장에 쏟아놓는다. 거대한 대게 조형물이 강구항을 대표 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3km에 이르는 대게거리는 여행자들의 입맛을 돋군다. 또한 강구항은 영덕 대게뿐만 아니라 오징어와 미역 등 각종 수산물과 신선한 횟감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어서 미식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강구항

강구항어시장

강구항등대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다,

영덕대게로

일반적으로 고성~포항 사이의 7번 국도를 동해 해안도로의 대표로 알고 있지만, 영덕의 강구항에서 출발해 해맞이공원과 축산항을 지나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르는 해안도로인 영덕대게로가 더 드라마틱하고 푸른 동해를 잘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해안 자락을 따라 산재한 어촌 마을은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서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또한 근래 영덕을 대표하는 동해안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은 블루로드의 출발지가 바로 강구항의 영덕대게공원이다. 블루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의 일부구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덕 대게공원에서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르는 구간이다. 아기자기한 항구와 강구에서 시작해서 금진, 하저, 대부, 창포, 대탄, 오보, 노물, 경정, 축산까지 다양한 어촌마을들, 그리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짙푸른 동해 바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산책로이다.

해안마을 아침

오징어를 건조 중인 해안마을의 아침

죽도산현수교와 전망대

일몰이 아름다운 바람의 언덕에 서다,

풍력발전소 언덕

영덕읍 창포리 삿갓봉 능선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는 사계절 내내 바람이 많은 영덕의 지리적 특성을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5년 3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풍력발전기 총 24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연간 발전량은 9만 6,680MWh로 이는 영덕군민 전체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풍력발전소 언덕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해안도로와는 다른 한적하고 평온한 풍경을 선사한다. 막상 가까이 가면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위용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날개 하나의 길이가 무려 41m, 높이가 약 80m인 발전기들이 높은 언덕 위에서 돌아가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특히 해질 무렵 붉은 일몰 속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풍력발전소 일몰

동해를 마주보며 커피의 향기에 취하다,

오션뷰 카페 - 무브온, 보움

영덕대게로를 따라 달리다가 시원한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카페에 들러 향긋한 커피향에 취해보는 것은 영덕 여행의 특별한 즐거움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최근 생겨난 오션뷰 카페들 중에 무브온, 보움 같은 카페들은 커다란 창문을 통해 시원스럽게 펼쳐진 동해를 조망하기에 좋다.

일상의 삶 속에 마음이 게을러지거나, 일상 속에서는 해소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복잡한 생각 훌훌 털고 언제든 영덕의 바다를 향해 달려가면 어떨까. 분명 푸른 동해바다는 여행자의 마음을 가만히 품어줄 테고, 낭만 가득한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풍력발전소 언덕에 오르면 일상의 답답함에 찌든 이에게 시원한 자유의 공기를 한가득 불어넣어 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