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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터뷰]
조구만 스튜디오

강조디 작가 인터뷰

 


부당함 앞에 참지 않는 브라키오,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친구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디플로, 매번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서는 만능 재주꾼 트리….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을 통해 우리에게 더욱 친근한 캐릭터가 된 10마리의 초식공룡들은 바로 조구만 스튜디오의 ‘하찮은 공룡들’이다. 더 많은 것들이 존중받는 세상을 향해 작은 울림을 전하고 있는 ‘하찮은 공룡들’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강조디 작가를 만났다.



조구만 스튜디오 강조디 작가



 Q.  조구만 스튜디오, 이름부터 심상치 않네요. 조구만 스튜디오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스튜디오를 함께 시작했던 대학 동기의 이름과 제 이름을 합성하여 만든 이름이에요. (제 이름의 ‘조’ + 동기 이름에서 ‘구’를 가져왔어요) 동업자의 이름을 조합해 회사의 이름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을 차용한 여러 이름 후보를 내봤는데요, ‘조구 스튜디오라고 할까?’ 했다가, 거기에 ‘만’을 붙여서 두 사람의 이름도 들어가면서 “작은” 스튜디오(고작 두 명이 일하는데 스튜디오라고 말하는 게 웃겨서 좋다고 생각했어요.)라는 뜻도 더한 중의적인 의미의 회사명을 만들게 되었어요. 조구만 스튜디오가 성장해가면서 이제 “조구만”이라는 단어 자체에 의미와 생명력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조구만 스튜디오는 이야기를 만드는 곳이에요. 저희가 하고 싶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찮은 공룡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조구만 스튜디오는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 조구맣지 않은 메시지와 스토리를 전하고 있는데요, 대표 캐릭터인 ‘하찮은 공룡들’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하찮은 공룡들’ 캐릭터들은 낙서에서 시작되었어요. 어떤 캐릭터를 그려보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죠. 차 별성이 있으면서 귀엽게 표현되었을 때 재미있는 동물을 찾다가 공룡을 그리게 되었어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에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고, 한때 지구를 지배했을 거라고 여겨지는 무시무시한 공룡이 반대로 모자라고 하찮게 그려졌을 때 재미있겠다, 생각했습니다.


 


 Q.  하찮은 공룡들이 전하는 메시지에는 작가님의 생각이나 철학이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조구맣지만 안 중요하단 건 아냐.” 저희 스튜디오의 슬로건이자 정신을 담은 문장이에 요. 비록 우리는 광활한 우주의 먼지만큼이나 자그마한 존재이지만, 모두 존재할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죠. 열심히 살지만 때때로 제가 하는 일이 다 부질없게 느껴질 때가 있었거든요. 스스로가 우주의 먼지의 먼지의 먼지보다 작은 존재 같다고 느꼈어요. 애초에 너무 대단 한 것을 해내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무기력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단한 걸 하려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답니다. 그냥 지극히 작은 것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니까 부담이 사라졌어요. 먼지가 실패해 봤자 세상이 멸망하는 거 아니니까 그냥 죽기 전에 작디 작은 나의 미세 한 흔적이라도 세상에 남겨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제가 창작한 걸 보면서 다른 누군가도 잠깐의 기분 좋은 순간, 혹은 생각할 만한 시간을 갖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조구만 스튜디오가 생겼고 이 정신을 담은 두 문장이 조구만의 슬로건이 되었어요. 하찮은 공룡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정신이 바로 이 슬로건이죠.


 


 Q.  열 마리의 공룡들 중 작가님과 성격이나 행동이 가장 닮아 있는 공룡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모든 공룡에 저의 다양한 모습과 마음이 담겨있어요. 순수하고 새로운 자극을 좇아 계속해서 모험하는 트리케라는 저의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모습을 닮았고요, 사회에 불만이 많고 부조리와 부당함과 부정함을 참지 못하고 답답함도 많이 느끼고 화도 많이 내는 브라키오는 20대 중반쯤의 모습을 많이 닮았어요. 30대가 된 지 금은 브라키오보다는 화를 별로 안 내고 인간에게 기대할 것도 많이 사라진 디플로의 모습에 공감이 많이 돼요. 영영 늙지도 죽지도 않는 캐릭터를 통해 제 일대기의 조각조각을 남길 수 있어서 저는 정말 행운아인 것 같아요. 각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언제든지 그 시절을 다시 살 수 있으니까요.


 



 Q.  대상그룹과 존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콜라보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점이 흥미로웠나요?

우리의 ‘하찮은 공룡들’이 대상그룹이라는 커다란 브랜 드의 가치를 알리는 광고의 모델을 하게 되었을 때 일단 처음 리액션은 “왜?”였고요, 그 다음에는 우리 캐릭터들 의 가능성을 알아봐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한편 으로는 ‘혹시 캐릭터들이 우리 의도와 다르게 연출되거 나, 다른 뜻으로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면 어떡하나’ 조심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광고 회사와의 첫 번째 미팅 때 본 광고가 제작되기 전 스토리보드와 가제작한 영상 광고를 몇 편 보여주셨는데요, 그중에는 조구만의 첫 번째 그림 에세이인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의 에피소드도 있고, 다른 이야기도 저희와 결이 닮아 있어 마음이 움직이더라고요.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캠페인이라서 조구만의 가치관과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Q.  작가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살면서 딱히 목표를 세운 적이 없어요. 그냥 지금 재미있으니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답니다. (물론 하기 싫은 일도 종종 해야 하지만요.) 앞으로는 하기 싫은 일은 덜하고, 하고 싶은 일은 더 많이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조구만 멤버들과 함께 지금처럼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 그리고, 신나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바라는 바를 말해보자 면 하찮은 공룡들이 앞으로 100년, 200년 우리 일상 속 에서 살아 숨 쉬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에요. 또 조구만 스튜디오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앞으로도 마음껏 조구만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은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조구만 스튜디오 김병준 대표



 Q.  <기분 좋은 만남>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오늘 <기분 좋은 만남>을 통해서 저를 만나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지셨다면 저는 기쁠 거예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디선가 하찮은 공룡들을 만나면 반가워 해주세요.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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