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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여행

[여행]
눈꽃 찾아 떠나는

겨울 여행

덕유산


바람 끝이 날카롭게만 느껴지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집이 최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녹아 없어져 버리는 눈부신 설경과 아름다운 눈꽃은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다.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의 경계에 서서, 차갑지만 상쾌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이 계절이 선사하는 고요함과 낭만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추위에 움츠러들어 집에서만 보내기엔 아름다운 겨울이 너무나도 아깝다.



하늘 아래 눈꽃 마을

무주 덕유산 


동쪽의 낙동강과 서쪽의 금강을 양팔에 두르고 서 있는 덕유산은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 이름이 붙었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자리해 전북 무주,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으며 1,614m 정상의 향적봉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덕유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겨울’이라 입을 모아 말한다. 남부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많이 내리고, 눈이 내리는 기간이 길어 눈꽃이 만발한 덕유산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과 공기 중의 수증기가 만나 순식간에 얼어붙어 만들어진 상고대는 덕유산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다. 온도와 습도, 바람 등의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피어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 높이 올라갈수록 새파란 하늘과 상고대가 만나 만들어내는 풍경이 벅차도록 아름답다. 칼바람과 차가운 공기에도 벅찬 감동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면 해발 1,500m의 설천봉까지는 쉽게 오를 수 있으니 등산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정상의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다.

 

무주 덕유산리조트 관광곤돌라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산 109

문의 063-322-3174

※무주 덕유산리조트 관광곤돌라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063-322-9000)




숲속의 겨울 왕국

원대리 자작나무숲


강원도에 눈 소식이 들리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작나무숲으로 모여든다.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이국적인 설경을 만나기 위해서다. 눈처럼 하얀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리면 그야말로 새하얀 겨울 왕국이 된다. 새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눈부신 겨울 왕국. 자작나무숲의 겨울이 다른 계절보다 훨씬 아름다운 이유다. 이따금 바람이 불어와 나뭇가지를 흔들어주면 소복하게 쌓여 있던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흩날려 비현실적으로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어디선가 눈의 요정이 나타나 말을 걸어온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겨울 숲. 이 숲만큼은 봄이 찾아오지 않기를, 일 년 내내 이토록 반짝반짝 빛나기를 기도할 만큼 아름답다. 눈이 쌓인 후에는 차도가 통제되어 약 3km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하니 아이젠을 꼭 준비해야 한다.



 

주소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 75-22

문의 033-463-0044

입산시간 09:00 - 14:00 (동절기)

입장료 무료




윤슬보다 반짝이는 눈꽃

삼척 초당저수지 


강원도 삼척에는 ‘초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저수지가 있다. 초당 순두부마을로 유명한 강릉 초당동과는 아무 관련 없는 숨겨진 여행지다. 2008년까지는 붕어, 송어, 메기 등이 많이 잡히는 민물낚시 명소로 유명했고, 2009년부터는 삼척시가 관리를 맡아 수질과 주변 자연을 보호하고 있다. 유난히 반짝이는 윤슬을 자랑하는 초당저수지의 백미는 호수 뒤편의 잣나무숲에 하얗게 눈꽃이 내려앉은 겨울이다. 거울처럼 쨍하고 투명한 저수지 위로 눈꽃이 피어난 잣나무숲의 풍경이 그대로 비춘다. 저수지 근처의 펜션 ‘초당지’ 옆 야산에 오르면 이국적인 설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낚시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70여 종의 관상 어종을 살펴보고 물고기 먹이 주기, 닥터피시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민물고기 전시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겠다.


 
 

 

주소 강원 삼척시 근덕면 하맹방리

※민물고기 전시관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당길 234 내수면개발사업소 1층




경복궁의 보물

향원정


서울을 대표하는 고궁 경복궁은 조선시대에 가장 먼저 지어진 궁궐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유명한 경복궁이지만, 경복궁의 작은 정자 ‘향원정’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먼 곳까지 가는 향기’라는 뜻을 가진 향원정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휴식과 담소를 즐기던 공간으로 1885년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잔잔한 호수 위에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서 있는 것 같은 반듯한 자태가 아름다워 ‘경복궁의 보물’이라 불리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일부가 훼손된 데다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낡고 기울어져 3년여의 공사를 거쳐 2021년 11월 재개장했다. 꽁꽁 언 호수 위에 눈이 쌓이는 겨울이 되면, 하얗게 옷을 갈아입은 향원정의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서울에 눈이 내리는 날, 경복궁을 걸어야 할 이유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문의 02-3700-3900

개방시간 09:00 - 17:00 (동절기) / 화요일 휴무

입장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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