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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영화가 선물하는 위로와 온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영화 TOP 4

 


추운 겨울, 우리에게 위로와 온기를 선물해 줄 가족, 우정에 관한 영화 들을 모아 봤다.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 누군가 나를 지켜준다는 느낌은 힘들고 각박한 삶을 견디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가족들과 이번 주말 영화 라는 선물을 받아보는 것을 어떨까? 



추천 영화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물의 길>에서 그 힘의 원천이 가족으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한다. 2009년에 개봉해 환상적인 세계를 체험하게 만든 지 13년이 지난 후, 그의 야심작 2편이 개봉했고 1편에서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졌던 제이크 설리는 다섯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아버지가 됐다. 그에게 행복은 단순한 것이다. 가족과 사소한 일상을 함께 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래서 제이크 설리에게 가장 중요한 신조는 가족을 지키는 일이다.

“가족을 지키는 것, 그것이 아버지가 할 일이다.”


아바타 1편에서 보여준 신비로운 숲의 세계는 2편에서는 더 넓은 의미를 띤 물의 세계로 바뀐다. 1편의 숲에서 묘사했던 자연과 영적 교류, 모든 생명체를 향한 포용의 의미는 물로 확장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말하는 물의 세계는 가족과 부족의 세계이며, 더 넓게 말하자면 그 안에는 다른 사람에게 동정심을 지닌 모든 생명체가 포함된다. 모든 생명체는 처음도 끝도 구분할 수 없는 영적인 세계 안에 있으며, 그래서 서로 연관될 수밖에 없으니 하나라는 의미다.

“설리 가족은 하나다.”

“물은 하나다. 물에는 처음도 없고 끝도 없다. 삶과 죽음, 빛과 어두움까지 하나다.”

영화는 하나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그리고 이 하나라는 단어는 심지어 죽은 이들까지도 포함한다.


판도라 행성 원주민들의 머리카락 끝에는 촉수가 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의 꼬리와 닿거나, 조상들의 영이 담긴 식물체에 닿으면 영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결합된다. 또한 자연은 죽은 이의 영혼을 감싸준다. 자연은 생명을 주고 죽음을 거둔다. 죽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흡수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죽은 가족, 동료와도 영적으로 교류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다. 1편에서 선조들의 영혼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있듯이, 물속에도 신성한 장소가 등장한다. <아바타-물의 길>에서 가장 아름답고, 관객을 빠져들게 만드는 장면은 물에서 영적인 교류가 일어나는 순간들을 묘사할 때다. 입양된 혼종 딸, 키리는 영적으로 특별히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그녀의 영롱한 눈빛은 가족이 처한 위험한 순간을 감지해내고, 설리 가족은 서로를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판도라 행성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하늘의 적들을 피해 섬으로 피신한 설리 가족을 물의 부족은 두려운 마음을 떨치고 받아들인다.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을 내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타인을 겨누었던 화살이 언젠가는 자신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에도 판도라 행성의 종족들에게 있는 촉수가 숨어 있다.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는 촉수는 어느 순간 형성되거나, 모습을 드러내고 양쪽 모두에게 강한 에너지를 주리라.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혹은 한 단어나, 한 문장만 꺼내도 교류의 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각자의 방식을 찾을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



추천 영화 <원더>


 

2021년에 재개봉한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미국 영화, <원더>는 가족이 아이에게 어떤 강한 힘을 주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기어는 얼굴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병을 가졌고 27번이나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정상 아이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외출할 때는 헬멧을 착용한다. 하지만 평생 얼굴을 가리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헬멧을 벗기고 학교에 보낸다. 아이들이 괴물이라고 놀리며 피하자, 상처받은 기어는 엄마 앞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그때 엄마역을 맡은 줄리아 로버츠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강하게 말한다.

“넌 못생기지 않았어, 내가 엄마니까 널 제일 잘 알지.”

가족에게 사랑받는 아이는 외풍을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얼굴은 기쁨으로 빛난다. 부모로서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




추천 영화 <덕구>


 

2018년 개봉작인 방수인 감독의 한국 영화, <덕구>는 다문화가정이자 결손가정의 아이가 감당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삶을 받쳐주는 가족의 사랑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덕구의 엄마를 할아버지(이순재 분)는 내쫓는다. 덕구의 아버지가 죽자, 보험금을 갖고 도망쳤다가 아이들을 찾으러 왔기 때문이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덕구를 무섭게 혼내지만 자신이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바꾼다. 다시 보고 싶지 않을 만큼 며느리가 괘씸하지만 혼자 남게 될 손자들을 위해서 덕구 엄마를 찾아간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아무리 손자를 사랑해도 엄마의 자리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손자 덕구를 위해 아집을 버린 할아버지의 애틋하고 절절한 마음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추천 영화 <대자보>


 

2017년 청룡영화제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곽은미 감독의 단편 영화, <대자보>는 책임과 공동체 의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학내 비리를 고발하는 대자보를 썼다는 이유로 혜리는 교수에게 고발당한다. 대자보 작성은 혜리가 소속된 동아리에서 주도했고, 신입생을 시켜 대자보를 작성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고발당한 사람은 주인공인 혜리 한 사람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갈등과 심리 변화가 시작된다. 잘못된 것을 고발하고 바로 잡겠다는 정의감으로 함께 일을 시작했지만 그중에서 단 한 사람만이 책임을 짊어지게 됐을 때, 당사자의 마음은 어떻게 변할지, 한배를 탔다고 생각했던 동료들은 어떤 태도로 대응하는지 지켜보게 만든다.

“그래도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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