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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터뷰]
펄떡펄떡 살아 날뛰는, 바로 지금의 음악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INTERVIEW

Photo by HIKE 



 Q.  이날치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날치는 보컬 권송희, 신유진, 안이호, 이나래와 베이시스트 장영규, 박준철, 드러머 이철희 이렇게 7명으로 이루어진 얼터너티브 팝 밴드입니다.



 Q.  이날치는 무슨 뜻인가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여덟 명창 중 한 명인 이날치에서 따왔습니다. 이날치는 광대 출신 소리꾼으로 서편제를 발전시킨 명창이라는 평을 받는 인물입니다. 줄을 날치처럼 잘 탄다고 이날치라는 예명을 얻었는데, ‘날치’라는 이름이 갖는 팔딱팔딱한 경쾌한 어감과 저희 밴드의 정체성이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2022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Q.  이날치는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요? 

2018년 11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수궁가 재해석 애니메이션 음악극 <드라곤 킹> 작업으로 처음 만났고, 2019년 프로젝트팀으로 뭉치게 됐습니다. 2019년 1월부터 홍대 거리 소규모 클럽에서 라이브 공연을 해오다 2019년 12월 데뷔 싱글 앨범 ‘어류’를 발매하였습니다.



이날치 '물밑' 콘서트 @LG Arts Center_ Photo by STILLM45 



 Q.  지금의 이날치를 만들어낸 히트곡 ‘범 내려온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이날치의 시작이 된 계기가 수궁가를 재해석한 음악극인데, 판소리 수궁가가 참 재미있는 곡이더군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는 인간세계를 다루는 데 비해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유일하게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입니다. 바닷속 이야기가 배경인 판타지죠. 다른 옛날이야기의 주제가 권선징악이라면 수궁가는 좀 다릅니다. 바닷속 군상들이 그야말로 치열한 생존 게임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갑질 횡포와 사내정치, 속고 속이는 두뇌 싸움에 허를 찌르는 반전 등 재치가 넘치는 작품이지요. 이렇게 재미있는 수궁가로 춤을 출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이런 의견들이 나와서 탄생한 곡입니다.



 Q.  ‘범 내려온다’는 춤 또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프로듀서이자 베이시스트인 장영규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춤에는 규격화된 공연장보다 다른 공간에서 더 잘 어울리는 그들만의 차별화된 자유로움이 있고, 그 매력에 빠져 함께 꼭 한번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수궁가’란 큰 주제 아래 밴드와 소리꾼, 안무팀 각자의 ‘놀이판’이 넝쿨처럼 얽히고설키기를 바랐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각기 다른 세 가지 개성이 한 무대에서 충돌해 노는 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이날치+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 범 내려온다] 한국관광 해외홍보 영상 



 Q.  가장 최근에 발표하신 앨범은 무엇이며 대표곡은 무엇일까요? 

2021년 2월 <수궁가>의 CD 버전이 발매됐습니다. 신곡 ‘여보나리’를 포함해 총 12곡으로 구성된 이날치 1집인데요, ‘약일레라’는 용궁에 도착한 토끼를 위해 벌어진 용궁 잔치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대목이고 ‘여보나리’는 토끼의 간을 찾아 육지로 가야 하는 별주부가 아내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면입니다.



 Q.  이날치를 다양한 국악 그룹들과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치는 단순히 ‘국악’이라는 카테고리에 넣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이날치만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흔히 쓰는 ‘퓨전 국악’이란 단어는 수많은 개성을 획일적으로 뭉쳐버리는 것 같아 싫습니다. 그 안의 수많은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이날치의 바탕이 판소리인건 맞지만 결국 우리가 하고 싶은 건 팝 음악입니다. 저희가 이날치의 정체성을 ‘얼터너티브 팝 밴드’에 두는 것은 결국 ‘과거의 음악’이 아닌 ‘오늘의 음악’을 하는 밴드로 존재하고 싶어서입니다. 이날치의 소리꾼들은 모두 전문 국악인으로 시작했지만, 판소리 역시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갓 쓰고 도포 입고 하는 전통 공연이라 해도 지금 우리가 하는 판소리는 조선 후기 판소리와는 다른 21세기의 판소리인 셈이니까요.



 Q.  무대를 만들거나 노래를 부를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요즘 고민하는 부분은 ‘솔직함‘입니다. 음악에 대한 솔직함, 스스로에 대한 솔직함, 서로에 대한 솔직함, 무대에서 관객과의 관계에 대한 솔직함 등. 이런 모든 부분에서 좀 더 솔직할 수 있어야 더 즐거운 무대를 만들 수 있고 더 행복한 노래를 부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날치 _토끼, 자라, 호랑이, 독수리, 용왕_ Sync Next 22_Photo by Vinpress 



 Q.  좋아하는 음식이나 작업 전후, 공연 전후 꼭 드시는 음식 같은 것이 있을까요?

이날치 멤버들 모두 맛있는 음식에 진심인 편이라서 이동 동선이 조금 꼬이더라도 주변에 맛집이 있다면 찾아가는데 주저함이 없죠. 그리고 대상의 제품 중에는 멤버들 모두 홍초를 자주 즐기는 편입니다. 거기에 종가 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요.



 Q.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요. 예정된 콘서트는 어떻게 되나요?

지난해 9월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헝가리 등 4개국 5개 도시 순회공연을 했는데 저희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10월에는 신작 발표 미리 듣기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2집 발매 후, 더 많은 분을 만나려 하니 기대해 주세요.



 Q.  이날치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올해, 상반기에 싱글 앨범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공연보다 2집 앨범 작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1집 ‘수궁가’와는 완전히 다른 시도를 하고 있기에 새로운 이날치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얼마 전 LG아트센터에서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과는 무관한 창작 스토리로 만들어 신작 ‘물밑’공연을 마쳤습니다. 생명의 근원을 찾아가는 어느 천문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 이를 바탕으로 2집 앨범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여러 해외 페스티벌에도 참가할 예정이니, 이날치의 새로운 활동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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