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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첫사랑의 설렘이 묻어나는 계절, 봄

마음까지 봄이 오는 로맨스 영화

 


추위가 물러가고 따스한 기운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과 따스한 햇살 속에 첫사랑의 설렘이 묻어난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봄을 닮은 영화 4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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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영화 <플립>


 


로브 라이너 감독의 <플립>은 사랑을 많이 받은 영화들 중 하나이며, 2017년 개봉에 이어 2021년에 재개봉했다. 소년보다 더 성숙한 소녀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소년의 눈빛에 빠진다. 하지만 소년은 나중에야 그 어색한 감정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브라이스는 이사 오자마자, 천진한 미소를 지으며 접근하는 옆집 여자아이, 줄리가 부담스럽다. 노골적으로 좋아하는 티를 내는 줄리 때문에 브라이스는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는 게 너무 싫다. 영화는 브라이스의 시점과 줄리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준다. 한 사건을 기억하고 해석하는 한 사람의 관점이 상대방의 관점과 얼마나 다른지 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브라이스의 마음을 잡고 싶지만 자꾸만 도망가는 탓에 줄리는 섭섭하기만 하다. 그런 줄리의 마음을 읽은 아버지는 그림을 그리다가 이렇게 말한다. 

“부분만 보지 말고 풍경 전체를 봐야 해. 부분이 모여서 아름다운 전체를 이루는 거야.” 

시간이 흐르면서 줄리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게 된다. 동네 어귀에 있는 아름드리나무 위에 올라가 저 멀리 석양 빛을 바라보면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는다. 단편적인 것에 집착하다 보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된다. 줄리는 현재 브라이스가 실망을 주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아름다운 전체를 보게 되리라 기대한다. 세상일에 분노하고 실망할 때마다 아버지는 줄리에게 삶의 지혜가 담긴 말로 길을 밝혀준다.


줄리는 다른 여자애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다. 그런 줄리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브라이스에게 할아버지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가끔은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사람을 만난단다. 그건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일이지.”

성숙한 사람만이 빛나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브라이스는 계속해서 줄리를 실망시키고 결국 줄리는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제야 브라이스는 줄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로 브라이스가 줄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줄리의 마음이 열린 것은 핵심을 찌른 브라이스의 행동 덕분이었다. 상대방이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동참하는 순간, 둘 사이에 있는 냉랭한 얼음벽은 녹아내린다. 마치 봄날의 햇빛이 쌓인 눈을 녹이듯이.

<플립>은 삶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 영화다. 동시에 자식을 행복하게 만들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부모의 태도란 어때야 하는지도 보여준다. 완벽한 부모는 있을 수 없지만 훌륭한 부모란 자식이 겪는 심리적인 결핍을 메워주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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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영화 <건축학 개론>


 


수지를 국민 첫사랑으로 만들어냈을 만큼 첫사랑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영화다. 첫사랑은 어긋나게 마련이다. 두 사람 모두 미성숙한 상태에서 이 애매한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연은 어느 날 갑자기 건축사인 승민를 찾아와서 제주도에 있는 아버지의 집을 리모델링 해달라고 한다. 대학 시절 두 사람은 서로 좋아했지만 고백하지 못한 채 헤어지고 만다. 유복하게 살지 못하는 승민의 자격지심이 이별을 고하게 만들었으며, 현재는 각자 별거 중인 배우자와 약혼녀가 있는 상태다. 영화는 대학 시절과 현재를 교차 편집하면서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보여준다. 첫사랑의 아련함과 아쉬움, 그리움이 집이라는 공간과 어우러져 관객의 마음을 파고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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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매년 한 편씩 제작하는 다작형 감독, 우디 앨런의 영화들 중 가장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파리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함께 깔리는 감미로운 음악만으로도 관객을 설레게 만든다. 이네즈와 약혼을 한 소설가, 길은 파리로 여행을 왔다가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밤 12시가 되면 구형 자동차가 나타나 길을 태우고 어디론가 간다. 그리고 길은 자신이 경험하고 싶었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한다. 길이 동경하는 1920년대로 돌아가 존경하는 작가와 예술인들, 스콧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피카소와 만나게 돼 길은 흥분한다. 누구나 한 번쯤 빠지고 싶은 환상을 만들어낸 우디 앨런의 재능이 대단하다. 매력적인 환상의 순간을 함께 즐겨보시라.

“놀라워라, 이런 도시는 어디에도 없어, 과거에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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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영화 <영희씨>


 


2014년에 개봉한 방우리 감독의 데뷔작, <영희씨>는 그 해에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영희가 자신의 첫사랑을 닮은 청년을 만나게 되면서 서사가 시작된다. 알고 보니 그 청년의 아버지가 실제로 영희의 첫사랑이었다. 아버지가 병으로 눕게 되자, 아들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던 영희를 아버지에게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단편영화지만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이기도 하다. 첫사랑은 방우리 감독이 선호하는 주제다. 작년에 개봉했던 첫 장편 데뷔작이자, 인기를 모았던 <20세기 소녀> 역시 첫사랑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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