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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태양의 계절에 만나는

뜨거운 우정이 빛나는 영화

로맨스 영화만큼이나 우리의 가슴을 진하게 때리는 우정 영화를 소개한다. 나의 친구와 함께 “그들만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를 감상해 보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전편에 이어 3편에서도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1편과 2편에서 가디언즈에 차례로 합류한 팀원들 7명, 스타로드, 가모라, 드랙스, 로켓, 네뷸라, 그루트, 맨티스가 한 자리에 모여 일단 구성면에서 만족감을 준다. 이들은 결코 다정한 사이가 아니다. 서로 놀리고 못마땅해하지만, 누군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앞뒤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져 구한다. 6년 만에 선보인 3편은 로켓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로켓은 라쿤이지만 지능과 능력이 인간을 초월한다. 3편에서는 로켓의 탄생 비화가 소개된다. 로켓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초인적인 기능을 갖춘 수퍼 히어로가 됐지만 생체실험을 당했던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한다. 그리고 함께 실험 대상이 됐다가 사망한 동물 친구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로켓이 다른 실험 대상 동물들과 함께 갇혀 있던 과거 회상 장면에서, 서로를 위로해 주고 게임을 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가디언즈에서 휴머니티는 혈육이 아닌 친구 관계로부터 나온다. 스타로드, 가모라, 네뷸라 캐릭터는 아버지와 관계가 최악이다. 관계보다는 성취에 목적을 둔 탐욕스럽고 맹목적인 아버지에게서 느끼는 실망과 분노로 인해 가디언즈의 자아는 심하게 불안정해진다. 그들이 아버지에게 느끼는 감정은 배신감과 굴욕감이다. 그로 인해 생긴 심리적 공백을 끈끈한 우정이 메워준다. 그들은 친구를 통해 자아를 다시 찾는다. 어떤 목적성도 없는 순수한 애정으로 가디언즈멤버들은 자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 든다. 우정의 힘은 단지 친구 관계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확대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은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몰이 중이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친구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시대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친구를 구하는 가디언즈의 모습에 가슴이 훈훈해진다. 세트 제작 기간만 6개월이 소요됐을 만큼 작은 도시 같은 거대한 세트장에서 촬영됐기 때문에 관객은 마치 테마파크에 온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우리들


 

단편 영화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들>은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며 큰 호응을 받은 성공작이다. 아이들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윤가은 감독은 시종일관 어린이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다. 학교에서 외톨이인 주인공 선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시작되는 오프닝 장면부터 인상적이다. 지아가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오면서 선에게도 드디어 친구가 생겼다. 일하는 엄마를 대신해 김치볶음밥도 할 줄 아는 선은 지아와 함께 밥을 먹고 친하게 지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끝난 후 선과 지아의 관계는 냉랭해진다. 성장하면서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친구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빅토리아 & 압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최고 권력자인 대영제국의 여왕과 미천한 신분의 식민지인 사이에 이루어진 동화 같은 우정 이야기. 빅토리아 여왕은 아홉 명의 자식을 뒀고 손주만 수십 명이지만 정을 줄 만한 사람이 없어서 늘 외롭다. 최고 권력자 옆에는 눈치만 살피거나, 아부만 떨거나, 이익만 노리는 사람들뿐이다. 압둘은 인도에서 여왕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선발돼 영국까지 오게 된다. 짙은 눈썹과 커다랗고 까만 눈동자를 한 압둘의 순박하고 진실한 모습은 삶의 낙이라고는 없이 지쳐버린 여왕의 마음을 파고든다. 측근의 강한 반대를 물리치고 빅토리아 여왕은 늘 압둘을 곁에 둔다. 숨을 거두는 순간, 여왕이 찾은 사람은 자식도 손자도 아닌 압둘이었다. 여왕이 서거한 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져 영화로 만들어졌다.



 


밀크


 

2019년에 청룡영화제 청정원 단편영화상과 미장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탄 장유진 감독의 작품. 태국 푸켓의 한 리조트에서 하우스 키퍼로 일하는 여성 싸이는 운전사인 남편이 무리하게 밴을 사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힘든 상태다. 젖먹이 분유도 사기 힘들 정도라서, 서양인 고객의 거처를 청소하다가 분유를 훔친다. 그러다가 고객이 병원에 실려 가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서 아이를 잠시 맡게 되는데, 배고픈 아이에게 줄 분유가 없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분유를 덜어간 탓에 분유통이 텅 비어있었다. 죄책감을 느낀 싸이는 자신의 젖을 고객의 아이에게 물린다. 영화의 제목이 시사하듯 젖먹이를 둔 엄마들의 마음이 우유를 매개로 우정으로 이어지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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