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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문교육]
누구나 마음에 있는 바오밥나무

어린왕자

 


“아침에 몸단장을 하고 나면 정성들여 별의 몸단장을 해주어야 해”



별의 구멍을 내는 바오밥나무


어린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앗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바오밥나무의 씨앗이다. 어린왕자가 사는 소혹성 B612의 땅은 온통 바오밥나무 씨앗투성이였다. 바오밥나무는 조금만 늦게 손을 쓰면 영영 제거할 수 없다. 그러면 나중에는 그 나무가 별 전체를 온통 차지할 뿐만 아니라 뿌리로 별에 구멍을 내버린다. 별은 작은데 바오밥나무가 너무 많으면 별은 마침내 산산조각이 나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왕자는 바오밥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서 장미와 구별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바오밥나무를 뽑아낸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자신을 돌보듯이 자신이 살고 있는 별도 정성스럽게 가꿔 나가야 함을 아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정원사


바오밥나무를 방치해두면 언젠가 별이 파괴되는 것처럼 우리 안의 어떤 나쁜 씨앗도 계속 살펴보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 자신을 갉아먹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나쁜 씨앗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나쁜 씨앗은 우리의 심리적 정원에 있는 흙 아래에 가만히 있다가 뿌리를 내리고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테니 말이다. 그것은 질투, 분노, 불안 그리고 그 밖의 어떤 것일 수 있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꾸준히 돌보고 가꾸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래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우리 마음 속 정원이다. 우리 각자 내면에는 심리적 정원이 있는데 그 공간을 어떻게 돌보느냐에 따라 그 정원이 황폐할 수도 있고, 알록달록하고 예쁠 수도 있다. 정원에 어떤 나무가 있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듯이 우리 마음 속 정원도 마찬가지로 어떤 경험을 심고 어떤 감정을 심느냐에 따라 내면의 세상이 달라진다. 썩은 나무를 베어내지 않거나 시든 꽃들을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그 정원은 병든 정원이 된다. 그리고 그 정원을 돌보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꾸준히 돌보고 가꾸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래야 할 것이 있다.”


 



소혹성 B612를 지킬 수 있는 ‘알아차림’


어린왕자는 바오밥나무와 장미를 구별해 낸다. 바오밥나무가 조그마할 때는 장미와 아주 비슷해서 구별할 수 없어도 어느 정도 자라서 구별을 해낼 수 있으면 바로 뽑아낸다. 그것이 바로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이란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나온 개념으로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지각하여 환경과 접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바람에 날려온 씨앗이 새로운 품종의 바오밥나무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의 깊게 살펴본 어린왕자처럼 우리도 나를 파괴할지도 모를 나쁜 씨앗이 뿌리내리려고 하는 건 아닌지 내면을 끊임없이 살펴보고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마음 속 정원은 참 내 마음과 다르게 다양한 일이 일어난다. 난 가만히 있는데 옆에서 불도저로 밀고 들어올 수도 있고, 불을 지를 수도 있고, 소중하게 지켜온 것을 너무 잔인하게 짓밟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면의 성실한 정원사가 더더욱 필요한 것이다. 어린왕자가 제멋대로인 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한송이 장미꽃을 길러내고 돌본 것처럼, 그리고 자신의 ‘소혹성 B612’를 끊임없이 지켜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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