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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인문교육]
하루 세 번씩 마주하는 가장 익숙한 도구

동양식 수저와 서양식 커트러리의 역사

 


우리가 식탁에서 늘 마주하는 식기류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변화되어왔을까? 동양식 수저부터 시작해 서양식 커트러리에 이르기까지 환경과 음식 등에 맞춰 호황기와 쇠퇴기를 겪고,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는 식기류에 대해 알아보자.



식당에서 휴지 위에 수저를 놓는 이유 

한국은 식사 시간도 분주하다.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의 대부분은 물론이고, 식사를 즐기러 온 이들도 한 시간 내에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간 압박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일까. 먹는 이들은 다음 사람들을 위해 빠르게 식사하고 나가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고, 차리는 이들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자리를 빠르게 치워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누가 나간 자리를 치운 행주 물 자국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다음 손님이 그 자리에 앉는다.

손님 입장에서는 식당에서 어련히 꼼꼼히 치웠으리라 믿는 마음과는 달리, 눈에 보이는 물 자국에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휴지를 깔고 위에 수저를 놓아야 마음이 놓인다. 게다가 우리에게 휴지는 위생을 책임지는 최전선에 있기에 깨끗하다고 여겨진다. 그렇게 우리는 휴지 위에 미리 수저를 올려두고, 곧 나올 음식을 기다린다.


 


문명의 시작과 함께 탄생한 숟가락, 혹은 스푼

숟가락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문화권에 있는 모양새의 식기류로, 움푹하게 파인 부분으로 국물을 떠먹을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된다. 남녀노소 모두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 덕분에 고대 문명에서부터 인류는 나무나 돌로 만든 숟가락을 사용해왔다. 

무엇보다 모든 수저와 커트러리를 포함해 단 하나의 식기만 사용할 수 있다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숟가락이다. 불편할지는 몰라도 먹지 못하는 음식이 없기 때문. 또한 숟가락은 요리하는 단계에서부터 조미료의 양을 재기도 하고, 식재료를 섞거나 뜨는 등에도 사용되며 큰 역할을 한다. 

서양의 스푼은 동양의 숟가락보다 손잡이가 짧으며 주로 수프를 먹을 때만 이용된다. 아시아 중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점차 숟가락이 쇠퇴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잘 사용되고 있다.



서양권에서 용도에 따라 다양화된 모습, 포크

‘Fork’의 어원은 ‘갈퀴’라는 의미의 라틴어 ‘Furca’로, 기원전 400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서양식 커트러리의 중심은 포크라고 할 수 있다. 서양권에서 포크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육식 위주의 식사 메뉴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포크는 이탈리아 귀족과 상류층에서 개인용 식기를 넣어 디너파티에 가지고 다니면서 전 유럽에 퍼져나갔다. 

포크는 용도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분화되는데, 식탁에서 덜어서 개인 접시로 가져오는 샐러드용 포크부터 시작해 가장 예리한 육류 커팅용 포크, 생선용보다 날이 짧은 생선용 포크, 과일용 포크, 크기가 확인하게 작은 케이크용 포크까지 그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다. 

특히 서양식 레스토랑에 갔을 때 크기별로 포크가 여러 개 세팅해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바깥쪽에 있는 포크부터 사용하면 헷갈리지 않고 순서대로 애피타이저용, 샐러드용, 고기나 생선용 포크를 집을 수 있다.



 


동양권의 서로 닮은 듯 다른 활용법, 젓가락

젓가락이 정확히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유래는 지금까지 전해져오지 않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서양식 커트러리의 핵심이 포크라면, 동양식 수저의 핵심은 젓가락에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포크는 식재료와 순서에 따라 달라지고, 젓가락은 국가별로 다양하게 변형됐다는 점이다. 

동양권에서 젓가락질을 가장 잘하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젓가락은 주로 금속인 놋쇠나 은, 최근에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다. 여기에는 고기나 전 등의 무게가 있는 반찬과 김치나 무침 등 국물이 스며드는 반찬이 많고, 여러 반찬을 놓고 먹기 때문에 젓가락질의 정확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금이나 은 등으로 만든 젓가락은 고급 젓가락으로 취급되고, 그 외 일반 젓가락은 대나무 젓가락으로 사용된다. 아시아권 중 가장 젓가락 길이가 긴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름지고 뜨거운 요리를 상 가운데에 놓고, 각자 덜어 먹기 위해서이다. 

일본의 젓가락은 나무젓가락으로, 습기가 많은 날씨 때문에 녹이 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젓가락은 상에 올라온 생선을 잘 바르기 위해 짧으면서도 뾰족하다. 또한 한국에서는 밥을 수저로 먹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밥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밥을 밀어 넣어 먹기 때문에 더 짧은 젓가락이 용이하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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