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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전분당이 들어있다고?!
우리가 흔히 음식에 들어가는 감미료로 알고 있는 ‘전분당’이 책이나 A4용지, 골판지 같은 것에 들어있다는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이 말은 충격적이게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전분당’이 뭐길래 종이를 만드는 데 쓰일까? 그 놀라운 이야기를 확인해보자.
전분은 음식에만 사용했던 게 아니다
‘전분당’이라 하면 선뜻 머릿속에 떠올려지지 않겠지만, 우리가 어제도 먹은 부침개용 전분, 고구마 맛탕에 들어가는 물엿 등이 모두 전분, 전분당이다.
전분은 오랜 옛날부터 음식 이외의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쓰였다. 다양한 곡물에서 순수하게 추출된 전분은 고대 이집트에서 파피루스를 접착하는데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로마인들은 화장용 크림, 머리에 뿌리는 가루, 소스를 걸쭉하게 만드는 데 전분을 사용했다. 700년 이후로 중국에서 종이 생산 시 종이의 표면 처리를 위해 쌀의 전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음식에나 쓰일 것 같은 전분당은 사실 종이와도 관련이 깊다.
식품 외 용도로 쓰이는 전분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면 목재 칩을 삶아서 뽑아낸 섬유소를 슬러리로 형태로 만든 후 약품을 넣고 탈수, 건조 과정을 반복해 종이를 만드는 데, 이때 섬유소가 서로 엉겨 붙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전분이다. 제지에서 전분을 이용하는 목적은 주로 종이 건조 강도를 향상시키고, 인쇄, 가공 및 포장에 대한 적합성을 개선 시키는 데 있다.
대상㈜ 는 국내 최대 전분당 생산 규모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옥수수를 원료로 한 다양한 전분당을 생산하고 있다. 종이를 만드는 과정인 ‘제지’ 공정에서 전분은 꼭 필요한 원료 중 하나인데, 대상㈜에서 만든 옥수수 전분, 산화 전분, 코팅 용 전분은 우수한 품질을 업계에서 인정받아 국 내외 유수의 제지 업체에 제공되고 있다.
골판지의 접착제, 전분의 쓰임새
식품 이외의 분야에서 전분의 산업적인 쓰임이 가장 큰 것은 제지 공정에서 접착제로 사용되는 것이다. 종이의 품질은 원료인 펄프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요즘은 폐지 사용 비율이 증가하면서, 원료의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보강재로 전분을 사용하여 보충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 골판지 접착제로의 사용은 전분의 주요 사용처 중 하나다. 골판지류의 판지를 만들 때에는 스프레이 형태로 직접 분사한 후 건조 시키는 방식을 통해 접착제의 역할을 한다. 전분은 종이(원지)를 만들 때에도 2차 가공을 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원료가 되는 것이다.